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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소리"… 강기정 광주시장, 시청 압수 수색 경찰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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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박성주 광주청장에 항의 전화
정례 회의서 "이따위 짓거리" 비난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영산강 익사이팅 존' 실무부서를 압수수색 한 뒤 관련자료를 확보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영산강 익사이팅 존' 설계작 공모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영산강 익사이팅 존' 실무부서를 압수수색 한 뒤 관련자료를 확보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영산강 익사이팅 존' 설계작 공모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5일 광주시 Y프로젝트-영산강 익사이팅 존 조성 국제 설계 공모 비리 의혹과 관련해 광주경찰청이 광주시청을 압수 수색한 데 대해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에게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 시장은 직원 정례 조회에서 이번 수사의 수장(首長)인 박 청장을 향해 "개떡 같은 소리를 한다"는 막말성 비난을 내놓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직원들을 상대로 한 정례 조회에서 경찰의 압수 수색에 대해 "(이번 설계 공모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법원에서 확인을 해줬다"며 "(그런데) 왜 경찰이 이따위 짓거리를 합니까. 이건 경찰의 수사권 남용"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지법이 지난달 말 공모 탈락 업체가 공모 지침 위반(건축 연면적 허용 범위 초과) 논란에 휩싸인 당선작을 출품한 업체와 광주시가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도, 경찰이 압수 수색을 실시해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얘기였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설계 공모 발주 부서인 광주시청사 13층 신활력추진본부 익사이팅팀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업무용 PC 하드디스크와 설계 공모 사업 추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광주시가 당선작의 건축 연면적 허용 범위(5,000㎡) 초과를 지적한 공모 관리 용역 업체의 기술 검토 종합 보고서를 임의로 수정해 심사 위원들의 공정한 심사·평가를 방해한 혐의를 잡고 4월 초부터 수사해 왔다.

강 시장은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이 수사관들을 들쑤셔서, '야, 이 XX야 영장 내쳐' 이런 식으로 압박했던 거 아닙니까"라며 "나는 과잉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이날 오전 박성주 광주경찰청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유감이라고"라며 "(이에 대해 박 청장이) 균형을 맞춰야 된다고 개떡 같은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강 시장의 발언을 두고 시청과 경찰 안팎에선 "수사 대상 기관장이 수사 중인 지역 경찰 수장에게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서도 강 시장이 광주시에 유리한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처분 원결정 재판부가 경찰이 파고 있는 당선작의 건축 연면적 허용 범위 초과 여부에 대해선 판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재판부가 법적·행정적 절차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확인해 줬다는 식으로 자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강 시장 공약인 영산강 익사이팅 존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298억여 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대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인공서핑장 등을 설치하는 걸 골자로 하고 있다.

박 청장은 이에 대해 "오전에 강 시장에게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통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수사는 필요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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