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는 289만 표 차이였다. 이 후보는 49.42%(1,728만 표)를 얻어 41.15%(1,439만 표)를 얻은 김 후보를 8.27% 포인트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 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 표)로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0%를 넘지 못했다. 뉴스타파는 이번 선거 결과를 20대 대선과의 비교, 시군구와 읍면동 단위, 사전투표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이재명 114만 표 늘어... 68만 표는 수도권 표심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1,614만 표(47.83%)를 득표했지만, 1,639만 표(48.56%)를 받은 윤석열 후보에게는 못미쳤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1,728만 표를 얻었다. 지난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의 득표수보다 89만 표 많다.이재명 후보의 21대 대선과 20대 대선 득표수 차이를 시도별로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 지역은 경기도였다. 이 후보는 21대 대선에서 39만 표를 더 얻었다. 서울이 16만 표, 인천이 13만 표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추가 득표수를 합치면 68만 표로, 이 후보가 새로 얻은 114만 표의 60% 수준이다.
이재명 후보의 추가 득표수가 가장 적었던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다. 이 후보는 전북에서 20대 대선 때보다 6,000표를 더 얻었다. 전북 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 지지세가 높았던 광주(1.5만), 전남(1.7만)에서도 이 후보의 추가 득표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재명, 시군구 253곳 중 140곳에서 앞서
이재명 후보는 253개 시군구 중 140곳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이 결과는 20대 대선과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앞선 곳은 250개 시군구 중 99곳 뿐이었다. 151곳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이번 21대 대선에서 이 후보는 특히 국민의힘의 지지 성향이 강한 영남권 시군구에서도 김문수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울산광역시 북구에서 48.6%의 득표율 기록하며, 40.6% 득표에 그친 김 후보를 8% 포인트 차로 앞섰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가 가장 큰 격차로 앞선 시군구다.이 후보는 강원 춘천시(46.2%)와 원주시(47.7%), 부산 강서구(45.8%), 경상남도 김해시(47.8%)와 거제시(47.5%)에서 김문수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20대 대선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전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대전광역시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8.5%, 김문수 후보는 40.6%로 이재명 후보가 7.9% 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는 특히 대전 지역 모든 시군구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대전광역시는 20대 대선에서 윤 후보가 모든 시군구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섰던 지역이다.
이재명 부·울·경 지역 41곳 읍면동에서 득표 1위... 고향 ‘안동’에서는 40% 득표
41곳 중 9곳에서는 이 후보가 50%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6곳이 경상남도 거제시, 3곳이 경상남도 김해시에 속한다. 거제시와 김해시는 경남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앞선 지역이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읍면동은 경상남도 거제시 아주동으로 이 후보의 득표율이 60%를 기록했고, 김문수 후보는 30.8%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의 영남권 고전은 본인의 출생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후보의 출생지는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이다. 전체 1,186표 중에서 이 후보가 40.7%를 얻을 정도로 선전했지만, 56.3%를 얻은 김 후보를 넘지 못했다.
김문수 호남 일부 읍면동에서 20%대 득표
김문수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남 지역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읍면동은 전북 무주군 무풍면이다. 이 지역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은 22%, 이재명 후보는 73.4%를 기록했다. 호남 지역에서 김 후보가 20%를 넘기며 선전한 읍면동은 3곳에 불과했다. 전북 광양시 금호동(21.4%)과 전북 완주군 운주면(20.7%)에서 2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김문수 후보는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일부 읍면동에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둔 것보다도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가장 크게 앞선 곳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이었다. 김 후보는 남종면에서 65.3%의 득표율을 기록해 윤 대통령의 61.6%보다 약 4% 포인트 높았다. 경기도 광주시 전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5.3%, 김 후보가 37%로 김 후보가 열세였지만, 고령화율이 높은 남종면에서는 김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가 윤 대통령의 득표율을 앞선 지역은 경상남도 의령군 봉수면(79.7%) 등 전국 106곳이었다. 이 중 60%가량이 경남, 경북, 부산 등 영남권에 집중됐다.
이준석 대학가 인근에서 10% 이상 득표
21대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와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 비용을 보전해 주는데,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비용 전액(제한액 약 588억 원 이내), 10% 이상이면 절반을 돌려준다. 하지만 이 후보는 ‘룸살롱 접대 의혹’과 ‘TV 토론에서의 여성 혐오 발언’ 등 논란에 휘말리며 8.3%의 득표율에 그쳤다.뉴스타파가 읍면동 단위로 분석해 본 결과, 이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3,554곳의 읍면동 중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사근동으로, 20.1%를 기록했다. 사근동은 한양대학교 기숙사가 위치한 곳으로,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20대 남성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두 번째로 득표율이 높았던 곳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동으로, 18.5%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는 경희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세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17.9%)으로 고려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건국대학교가 있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17.6%)과 서울대학교가 있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17.3%) 등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6동(15.7%) 등 본인 지역구에서도 많은 표를 거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이다. 권 후보는 이곳에서 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3.6%)과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1동(3%)까지 3곳에서 3% 넘는 표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 사전투표 64% 확보
21대 대선에서 총 투표 3,523만 표 중 사전투표는 모두 1,530만 표였다. 이중 이재명 후보가 975만 표를 득표해 64%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404만 표를 얻어 26.4%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를 가리지 않고 우세를 보였다.사전투표는 관내사전투표와 관외사전투표로 나뉘어 집계된다. 본인이 거주하는 시군구 지역 내에서 사전투표를 하면 관내사전투표가 되고 그 외 지역에서는 관외사전투표가 된다. 관내사전투표는 읍면동 단위로 집계되는 반면, 관외사전투표는 시군구 단위까지만 집계된다.
관외사전투표는 시군구 단위로 집계돼 관내사전투표만큼 자세하게 분석할 수는 없지만,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우세인 지역이 많았다. 경남, 경북, 대구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대구, 경북 지역은 관외사전투표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보다 많은 표를 가져간 시군구가 없었다. 경상남도는 김문수 후보가 전체 득표율 51.99%를 기록했지만 관외사전투표에서는 22개 시군구 중에서 12곳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뉴스타파 김강민 kangminq@newstapa.org
뉴스타파 김지연 jiyeon@newsta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