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가장 심각"···열 펄펄 나는 우리 애 혓바닥이 딸기 같다면 '이 병'

올 들어 소아를 중심으로 성홍열이 유행하면서 보건당국이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지난 5월 말까지 성홍열 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성홍열 환자 신고건수는 80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06명 대비 2.5배로 증가했다. 이 중 10세 미만 소아 환자가 86.8%이며 치명률(사망률)은 1% 이하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돼 12~48시간 후 전형적인 발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감기,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혓바닥이 빨갛고 오돌토돌해져 딸기 같다면 성홍열을 의심해야한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시기는 2017년으로 2만 2838명이 발생했다. 보통 3~4년 마다 큰 규모의 유행이 반복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19 기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러한 유행 주기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

A군사슬알균백신은 아직 개발 중이며 실용화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청은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와 같은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성홍열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게 하고, 빈번하게 접촉하는 환경 표면을 주기적으로 소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에게는 성홍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는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성홍열로 진단되는 경우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24시간까지 유치원 등 집단시설에 등원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집단시설에서는 예방관리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홍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소아 질환으로 자녀가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하게 치료 받을 것"을 강조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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