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진| 메인 포스터 |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계 파란이 인다. AI 기술이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 시작점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올해도 AI와 손 잡았다. 지난해 국내 최초 ‘AI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한데 이어 메인 포스터에 AI 필름메이킹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포스터는 국내 최초로 AI 필름메이킹을 도입하고 AI영상 제작에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온 스튜디오 프리윌루전과 배우 겸 작가 박신양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특히 박신양 작가의 작품 ‘팔레트’와 ‘당나귀 13’을 프리윌루전이 AI 기술로 재해석했다. 이로써 순수예술과 기술이 만나 모순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경계가 완성됐다. 루이스 부뉴엘과 살바도르 달리의 단편영화 ‘안달루시아의 개’에 등장하는 초현실주의적 상징인 ‘눈’과 ‘당나귀’ 모티프도 주요하게 사용됐다. 올해 BIFAN의 포스터는 이 두 메타포를 통해 순수예술과 AI 기술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틈을 조명했다.
이에 대해 BIFAN 관계자는 “올해도 AI 부문에 대한 실험을 이어간다”며 “BIFAN이 꾸준히 지켜오던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에 ‘EXPAND YOUR FRAME’이라는 메시지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BIFAN+ AI 포스터. 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BIFAN은 이미 지난해 ‘AI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해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 등 본선에 진출한 15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국내 영화제 중 가장 먼저 기술 변화의 흐름에 맞춰 다채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BIFAN이 불을 지핀 AI 영화제에 극장사 CGV도 힘을 보탰다. CGV는 지난달 극장사 최초 AI 영화 공모전을 개최했다. CGV 김재인 콘텐츠·마케팅담당은 “최근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 높아진 대중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극장사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AI영화 공모전’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창작자들의 다채로운 AI영화가 관객과 만나고, 극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IFAN의 선두를 따라 영화계 역시 자연스럽게 AI의 등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감독 A씨는 “AI 기술이 도입되며 로케이션(촬영 장소)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 그동안 로케이션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당했으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덜어졌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장르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배급사 관계자 B씨는 “AI 기술을 이용해 다채로운 창의성을 스크린에 펼쳐낸다면 관객들에게 장르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관객들에겐 아직 실사화의 장면들이 익숙하다. AI가 만들어낸 특유의 질감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있다. 영화계 관계자 C씨는 “AI 기술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관객들과 거리감을 좁혀간다면 영화계에서도 충분히 사용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BIFAN은 올해도 AI와 함께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혁신적인 기술을 미리 받아들여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BIFAN 관계자는 “AI 영상 창작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영화제 기간 내 관련 콘퍼런스, 워크숍 등을 개최하며 이를 통해 AI 기술이 영화계에 가져올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얼굴인 배우 이병헌 특별전을 비롯해 부천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자신했다.
올해 개최되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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