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첫 비육사 장성 출신 경호처장… 황인권, '열린 경호' 적임자 평가

한국일보
원문보기
비육사·4성 장군 수장 앉혀 경호처 안정화 포석
이 대통령과는 2021년 대선 캠프 때부터 인연
차장에는 '정윤회 문건' 작성자 박관천 내정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이 2022년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안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이 2022년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안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육군 3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대장인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4일 임명됐다.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경호실장이 생긴 이래 비(非)육사 출신 예비역 장성이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건 황 처장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4일 황 처장에 대해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인사"라며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우선 '육사 배제'가 전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에서 육사 출신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경호처장 때부터 육사 인맥을 동원해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 게 12·3 불법 계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통 경호처장은 경호처 내부 인사 승진이나 군인·경찰 등이 임명돼 왔는데, 군 출신 중 비육사는 황 처장이 유일하다.

또 8년 만에 4성 장군 출신이 경호처장에 임명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장 출신 경호처장은 세 번째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 제2야전군사령관 출신인 김인종 경호처장(2008~2011), 박근혜 정부 때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박흥렬 경호실장(2013~2017) 이후 8년 만에 대장 출신이 경호처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사기가 떨어진 경호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보성 출신인 황 처장은 광주 석산고와 호남대를 거쳐 육군3사관학교(20기)를 졸업한 뒤 소위로 임관했다. 전방 부대의 일반전초(GOP) 소대장으로 시작해 군 생활의 대부분을 야전에서 보냈다. 군 내에선 작전·교육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황 처장은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으로 유명하다. 2015년 제51보병사단장, 2017년 제8군단장을 거친 뒤 2018년 바로 대장으로 진급, 제2작전사령관을 약 2년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때 육군참모총장 후보로도 거론됐었지만 2020년 전역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2021년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군 출신으로는 이 대통령을 가장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참모로 꼽힌다.

군 안팎에선 황 처장에 대해 "작전 지휘가 합리적이며, 장병 복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회자된다. 8군단장 시절 장병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며, 독서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침체된 경호처의 분위기를 잘 다독여 안정화할 수 있는 성품이라는 평가다. 본인을 드러내기 위해 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내실을 추구하는 편이라는 평이 많아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열린 경호'와 합이 잘 맞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때 경호처 폐지까지 거론됐음에도 비육사 출신 예비역 4성 장군을 수장에 임명했다는 건, 열린 경호를 지향하면서도 경호처의 존재 가치는 확실히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호처 재정비와 사기 진작을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호처 차장에는 경찰 출신인 박관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부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단장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인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인물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신천지 특검
    통일교 신천지 특검
  2. 2우수의정대상 수상
    우수의정대상 수상
  3. 3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젤렌스키 트럼프 회담
  4. 4김영대 추모
    김영대 추모
  5. 5오타니 WBC 출전
    오타니 WBC 출전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