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22년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외교 사령탑을 맡게 된 위성락(71) 국가안보실장은 36년 동안 북핵과 4강 외교의 주요 현장을 누빈 외교 전문가이자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외교관 생활 중 젊은 시절엔 옛 소련과의 수교 실무를 맡았고, 2002년 10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으로 시작된 ‘2차 북핵 위기’ 당시엔 외교부 북미국장으로 대응을 주도했다. 2009년부터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두차례 남북 비핵화 회담을 이끌어 2012년 북-미 2·29 합의에 기여했다.
외교관 시절, 매일 아침 ‘정보를 다 살펴보기 전에는 절대 분석을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일했고, 주러시아 대사를 끝으로 퇴임한 뒤에도 국제 정세에 대한 연구를 놓치 않았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 실용외교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24년 5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22대 국회에 입성해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올해 2월 출범한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외교 책사 역할을 해왔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와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중요한 길목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가 높고 인맥도 탄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위 의원을 초대 안보실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중도층에 대한 확장성도 고려한 인사로도 해석된다. 위 신임 실장은 그간 이재명 대통령이 ‘반미·친중’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동시에 중국·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관리하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다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실장은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분명한 원칙과 좌표를 확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외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동아시아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새 정부의 외교 방향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미·한일·한미일 협력을 기축으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 한국이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데 나름의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주한미군 역할 조정과 대중국 견제 참여,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예산 인상 요구를 비롯한 여러 난제를 풀어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을 맞게 되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 재배치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동맹국들에 많은 도전이 있고, (미국이) 점점 더 대중 견제를 위해 우리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우선순위는 북한 도발에 대한 억지력에 있다는 점을 놓고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남 장흥 출생,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13회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주러시아 대사 △22대 국회의원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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