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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생아 70만명 첫 붕괴…합계출산율 1.15명 ‘역대 최저’

이데일리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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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수 68.6만명,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정부 전망보다 14년 앞당겨져 ‘비상’
경제·사회복지·노동시장 ‘경고등’
결혼·출산 기피, 젊은 세대 인구 감소 ‘악순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출생아 수 70만명선이 붕괴했다. 저출산 문제가 한층 심각해진 것이다

(사진=AFP)

(사진=AFP)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인구동태통계 보고서에서 지난해 일본인 출생아 수가 68만 6061명으로 전년대비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899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월 공개된 외국인 포함 출생아 수는 72만 988명으로 전년보다 5% 줄었으나, 70만명을 웃돌았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15명으로, 전년(1.20명)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감소 추세여서 일본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23년 4월 장래추계에서 2024년 출생아 수를 75만 5000명, 합계출산율을 1.27명으로 예측했다.


70만명 붕괴 시점도 당초 2038년으로 봤으나, 실제로는 14년이나 앞당겨졌다. 혼인 수 역시 48만 5063건으로 2년 연속 50만건을 밑돌았다.

일본은 미혼 출산 비율이 2.5%에 불과해 혼인 감소가 곧바로 출생아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일본의 사망자 수는 160만 5298명으로, 출생아 수와의 차이(자연감소)는 91만 9237명에 달했다. 이는 일본 가가와현 전체 인구(약 91만 6000명)가 1년 만에 사라진 것과 맞먹는 규모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고, 의료·복지·운송 등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른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비 위축, 기업 투자 감소,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출산율 하락은 비혼·만혼(결혼 연령 상승), 경제적 불안, 육아·경력단절 부담, 주거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출산적령기 인구 자체가 줄면서 출생아 수 반등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동수당 확대, 다자녀 지원, 대학 학비 면제 등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편 저출산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4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프랑스도 1.62명(1919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022년 1.5명)도 지속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출산·육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일자리, 젠더 격차 해소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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