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휴전 협상 다음 날 크림대교 폭파
이틀 전엔 전략폭격기 대규모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가 수중 폭파 작전을 통해 러시아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를 타격했다.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러시아 공군 기지 여러 곳을 동시 타격한 지 이틀 만에 또 한 번 러시아의 허점을 찌르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러시아와의 2차 휴전 협상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전쟁을 고집한다면 러시아 또한 위험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을 통해 "TNT 1,100㎏급 폭발물로 크림대교를 지지하는 해저 기둥 중 하나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길이가 약 19㎞에 달하는 크림대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도해 2018년 개통한 러시아 주요 시설이다.
SBU는 크림대교 폭발 장면이 담긴 영상 및 사진을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해당 작전을 주도한 바실 말류크 SBU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불법적으로 크림대교를 건설한 것이라면서 "점령을 시도하는 모든 행위는 우리의 강경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대교가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육상 보급로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크림대교 수중 폭파를 위해 SBU는 수개월에 걸쳐 작전을 짰다고 한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에 실질적 타격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병합했던 옛 영토까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일종의 '위력 시위'를 선보인 셈이다. 크림대교는 3일 일시 폐쇄됐다가 현재는 운행 재개됐다.
이틀 전엔 전략폭격기 대규모 드론 공격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의 해저 기둥 중 하나가 3일 폭파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러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배포하며 TNT 1,100㎏급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SBU 제공, AF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가 수중 폭파 작전을 통해 러시아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를 타격했다.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러시아 공군 기지 여러 곳을 동시 타격한 지 이틀 만에 또 한 번 러시아의 허점을 찌르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러시아와의 2차 휴전 협상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전쟁을 고집한다면 러시아 또한 위험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 크림대교 폭파 뒤 대대적 홍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을 통해 "TNT 1,100㎏급 폭발물로 크림대교를 지지하는 해저 기둥 중 하나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길이가 약 19㎞에 달하는 크림대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도해 2018년 개통한 러시아 주요 시설이다.
SBU는 크림대교 폭발 장면이 담긴 영상 및 사진을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해당 작전을 주도한 바실 말류크 SBU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불법적으로 크림대교를 건설한 것이라면서 "점령을 시도하는 모든 행위는 우리의 강경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대교가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육상 보급로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크림대교 수중 폭파를 위해 SBU는 수개월에 걸쳐 작전을 짰다고 한다.
3일 러시아에서 바라본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러시아=타스 연합뉴스 |
러 영토 공격↑... 휴전 위한 압박?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에 실질적 타격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가 병합했던 옛 영토까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일종의 '위력 시위'를 선보인 셈이다. 크림대교는 3일 일시 폐쇄됐다가 현재는 운행 재개됐다.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박하는 게 이번 작전의 진짜 목표란 분석도 나왔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2차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포로·전사자 교환 외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휴전 조건 등에서 러시아와 간극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 정책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제임스 M 액턴은 미국 뉴욕타임스에 "(러시아 군사 시설 타격은) '진지하게 휴전 협상에 임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러시아를 설득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부쩍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전략폭격기 타격을 목표로 최전선으로부터 4,0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공군 기지 등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전략폭격기 41대를 타격했고 피해 금액은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 원)"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州)와 쿠르스크주에서 교량 2개가 잇따라 붕괴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