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월대비 0.7% 하락하였고, 전년동월대비로 1.9% 상승하여 전월 2.1%보다 0.2%p 하락하였다고 밝혔다. 2025.6.4/뉴스1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2%대 상승률에서 1%대로 내려왔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등 주요 먹거리 품목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전달(2.1%)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치로 지난해 12월(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3% 올랐고, 농축수산물은 0.1%, 공업제품은 1.4%, 전기·가스·수도는 3.1% 각각 상승했다. 농산물은 채소류 가격이 5.4%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4.7% 내려 물가를 0.2%p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채소류 하락 폭은 2022년 4월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과실류도 지난해 기저효과로 9.5% 하락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수박(-13.5%) 등이 크게 떨어진 반면, 무(26.7%)와 마늘(20.7%)은 큰 폭으로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2%, 6.0%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8.4%), 국산쇠고기(5.3%)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축산물은 공급량 감소와 돼지고기 수입 감소의 영향이 컸다"며 "농산물은 산지 출하량이 늘어난 채소류 중심의 하락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석유류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2.3% 내려 전체 물가를 0.09%p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 심의관은 "지난해 5월 배럴당 84달러였던 국제 유가가 올해 5월 63.7달러로 24.2%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5%p 끌어올렸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며 2023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오징어채(50.5%), 초콜릿(22.1%), 양념소스(1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동향과장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업계의 원가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며
"가격 인상 시기 조정이나 할인 행사 등을 식품업체와 협의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집세는 0.8%, 공공서비스는 1.3%, 개인서비스는 3.2%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는 전달과 같은 3.2% 상승률을 유지했다. 햄버거(8.9%), 도시락(8.4%), 자장면(5.9%), 생선회(5.5%) 등 외식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3.10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5.06으로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19.20으로 2.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식품은 3.0%, 식품 이외는 1.9%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2.1% 상승했다.
밥상물가에 민감한 신선식품지수는 124.51로 5.0% 하락했다. 신선채소는 5.5%, 신선과실은 9.7% 각각 하락했지만, 신선어개는 5.4% 상승했다.
임 과장은 "이상기후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물가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한 품목의 수급과 유통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물가 대책과 관련해선 "식품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부가세 면제 등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며 "식품업체와 협의해 가격 인상 시기 이연이나 할인 행사 진행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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