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처·자식 3명 살해 가장, 영장심사…얼굴 가린 채 침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원문보기
광주지법서 5분 만에 종료…밤늦게 결정
수면제 먹인 뒤 바다 돌진…자살방조 혐의도
생활고를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생활고를 비관해 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지모(49) 씨가 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고를 비관해 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지모(49) 씨가 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지모(49) 씨는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지 씨는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호송차에 오를 때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법정에 도착한 지 씨는 모자와 마스크, 외투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곳에서도 침묵을 유지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께 시작돼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종료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예정이다.

지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 12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에서 가족을 태운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이 숨졌다. 지 씨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헤엄쳐 뭍으로 나왔고, 인근 야산에서 밤을 보낸 뒤 2일 오후 형에게 공중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형의 연락을 받은 건설 현장 동료가 지 씨를 차로 데려왔고, 지 씨는 범행 약 44시간 만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49) 씨가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49) 씨가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지 씨를 상대로 살인 혐의 외에 자살방조 혐의도 적용했다. 조사 과정에서 지 씨는 "1억6,000만원 상당의 빚을 감당할 수 없었고, 조울증을 앓던 아내를 돌보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면제를 가족에게 먹인 뒤 차량을 바다에 빠뜨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면제는 지 씨 아내 명의로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는 다른 가족과 달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이 일부 포착돼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가족 3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으며, 지 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동료에 대한 신병 처리도 검토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기성용 포항 재계약
    기성용 포항 재계약
  2. 2김정은 핵잠수함
    김정은 핵잠수함
  3. 3마이애미 페어뱅크스 계약
    마이애미 페어뱅크스 계약
  4. 4한화 이글스 폰세
    한화 이글스 폰세
  5. 5장기용 키스는 괜히
    장기용 키스는 괜히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