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사이 AI 기반 텍스트-비디오 생성 기술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글의 ‘비오 3(Veo 3)’ 모델은 실제에 가까운 영상과 대사 생성 기능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Bing Video Creator)’를 통해 영상 생성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여러 제약 조건이 함께 붙는다. 우선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빠른 생성’ 기준으로 5초 분량의 AI 영상을 최대 10개까지 무료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추가 생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크레딧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거나 더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는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의 작동 방식과 실제 가능한 기능, 그리고 한계점을 정리했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 사용 방법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스마트폰용 빙 앱은 마이크로소프의 모든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출발점 역할을 한다. 이 앱을 통해 빙 검색, 뉴스 열람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구글은 사용자가 제미나이 앱을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빙 앱의 주요 위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 배치돼 있다.
Mark Hachman / Foundry |
현재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 기능은 앱에 숨겨져 있다. 하단 오른쪽 구석에 위치한 ‘앱(Apps)’ 아이콘을 눌러야 접근할 수 있다. 해당 메뉴에는 주식 추적기, 배경화면, 추천 영상 등 다양한 유틸리티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모든 앱(All Apps)’ 목록의 세 번째 줄에 숨어 있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사실상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Bing Image Creator)의 영상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두 앱은 작동 방식도 거의 동일하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선택한 탭에 따라 이미지 또는 영상이 생성된다. 현재 제공되는 형식은 스마트폰 세로 화면 비율인 9:16 포트레이트 모드 단일 형식뿐이며, 영상 길이는 5초로 제한되고 음성이나 대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Mark Hachman / Foundry |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에서 생성되는 영상이 오픈AI의 비디오 생성 모델 ‘소라(Sora)’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소라는 유료 챗GPT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던 모델이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사용 방식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비오나 인텔의 AI 플레이그라운드(AI Playground)처럼 복잡한 튜토리얼은 없다. 카메라 각도나 팬(pan) 움직임 같은 요구사항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카메라 팬 지시어는 어느 정도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5초라는 제한된 영상 길이 때문에 복잡한 연출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잘 작동할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클리피(Clippy)가 모쉬 핏에서 음악에 맞춰 뛰어다니는 장면” 같은 프롬프트는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가 이해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Bing Video Creator
불쌍한 클리피는 결국 쓰레기통 신세가 되고 말았다.
두 번째 프롬프트인 “아일랜드 펍에서 맥주를 따르는 바텐더로 일하는 레프러콘”은 훨씬 더 잘 작동했다. 장면에 ‘맥주를 따르는 장면’은 없지만, 레프러콘의 표정도 밝고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Bing Video Creator |
유명 인물이 밈처럼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영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몇 가지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곧바로 콘텐츠 경고가 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의 몇몇 논란성 사례 이후 AI 생성 결과를 최대한 안전하고 평범하게 유지하려는 방침을 취하고 있으며, 이번 영상 생성 기능도 그 기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이 더 있다. 생성한 영상은 반드시 다운로드하거나 따로 저장해둬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0일이 지나면 해당 영상을 자동으로 삭제한다.
만약 더 많은 영상을 만들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억해야 할 점은 ‘빠른’ 생성은 하루에 10개까지만 무료로 제공된다. 이 생성 방식은 몇 분안에 결과를 만들어 낸다. ‘표준 생성(Standard)’ 방식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수 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처리 우선순위에서 밀려 대기열 가장 뒤로 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10개 이상의 빠른 생성을 원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포인트를 사용해 빠른 생성 영상 이용권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100포인트당 1회 생성할 수 있다.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가 앞으로 윈도우, 코파일럿,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및 앱 서비스에 통합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그에 공개한 관련 게시물에는 세로형(포트레이트) 대신 가로형(랜드스케이프) 영상이 일부 포함돼 있어, 향후 플랫폼 확대를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의 최신 AI 이미지 생성 도구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뛰어나다고 느꼈다. 아직 구글의 비오 3 영상 생성 기능은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웹에 공개된 예시만 보더라도 품질 면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 비디오 크리에이터는 무료로 밈 제작에 쓸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다. 경쟁사가 더 저렴하고 강력한 대안을 내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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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Hach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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