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고대로 철강 관세 25→50% 인상
한국 등 주요 협상국에 압박 서한
OECD, 세계 경제 성장률 또 하향
한국 등 주요 협상국에 압박 서한
OECD, 세계 경제 성장률 또 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펜실베니아로 출발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0시 1분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또한 백악관이 상호관세 협상 중인 국가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주요 국가에 대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백악관이 배포한 포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공장 연설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이 관세에서 제외된 이유는 지난달 영국과 포괄적인 무역협정 타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타국과 합의에 도달한 첫 사례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내달 9일로 예고된 상호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기 시작한 품목별 관세는 25%에서 두배로 오르게 됐다. 특히 이미 25%의 관세로 미국 수출량이 줄어든 한국 철강업계는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 부과한 관세가 자국 산업에 큰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포고문에 따르면 “이전 관세(25%)는 중요한 가격적 지원을 미국 시장에서 제공했다”면서도 “해당 산업이 지속 가능한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국가 안보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생산 능력 활용률을 달성하고 유지하는데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1월 11일과 19일에 당시 미 상무장관이 자신에게 제출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 결과와 현 상무장관이 자신에게 제공한 최신 정보를 들었다.
포고문은 “인상된 관세는 외국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 저가의 과잉생산된 철강 및 알루미늄을 계속 수출해 미국의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협상 중인 국가를 압박하기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모든 국가에 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친절하게 상기시키기 위해 이 서한을 우리의 모든 교역 파트너에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USTR이 무역 협상 상대국에 오는 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며, 국가별로 답을 받은 뒤에는 그 내용을 평가해 합의가 가능한 범위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이 모든 교역 상대국에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점에서 한국 정부에도 서한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인 7월 8일 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려고 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들 국가에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단순히 상기하고자 하는 서한이며 대통령은 좋은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무역 협상이 상호관세로 국한됐는지, 아니면 품목별 관세까지 다루냐’는 질문에는 “각 국가는 그들의 시장과 우리가 서로 무엇을 수출하느냐에 따라 특유의 장점과 특유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게 대통령이 현명하게도 무역 팀에 맞춤형 협상을 하라고 조언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런 맞춤형 합의가 체결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면서 “이런 합의를 매우, 매우 곧 발표하고자 하는 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위기와 법원의 제동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OECD는 이날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석 달 전 전망치인 3.1%보다 0.2%포인트(P) 더 떨어진 2.9%로 예측했다. 2026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3.0%에서 0.1%P 내린 2.9%로 조정했다. OECD는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성장 전망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