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또 다른 문장인 ‘Tell the trumpet to soar(트럼펫이 울려 퍼진다)’를 프롬프트에 입력했다. 지시대로 트럼펫 소리가 현악 사이를 뚫고 등장하며 음악은 점차 고조됐다. 마지막 프롬프트는 ‘Enable what’s possible(가능성을 열어라)‘이었다. 흰 눈송이가 천장에서 내려오는 가운데, 한 남성이 오케스트라 사이에서 지휘봉을 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스노우플레이크 공동 창립자이자 제품 부문 사장인 베누아 다쥬빌이었다.
오케스트라와 아무런 인연이 없을 것 같은 기술기업 CEO가 지휘자로 나타나 인사하는 ‘반전’에 관객들은 놀라움을 표했다. 음악과 AI,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한 이번 오프닝은 ‘AI를 통한 가능성의 확산’이라는 서밋 핵심 메시지를 비유로 보여준 듯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이네만 스노우플레이크 제품총괄 부사장은 이 장면에 대해 “방금 들으신 곡은 이곳 음악 프로그램을 맡은 아담이 작곡한 것으로, 서밋 주제들과 AI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곧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대를 장식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키노트 연단에 오른 베누아 다쥬빌 CEO는 화려한 오프닝 이후 정제된 어조로 스노우플레이크가 바라보는 AI시대 본질을 꺼내 들었다. 그는 “AI는 문서, 파일, 이미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만들고, 조직 내 누구나 자연어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최근 AI 기술이 기업 데이터 접근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기술 자체 화려함보다 조직 전체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혁신을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기회비용과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지속 강조해 온 세 가지 제품 철학, 즉 ▲단순함(Easy) ▲연결성(Connection) ▲신뢰성(Trusted)을 상기시켰다. 창업 당시 복잡한 분산 데이터 분석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철학이 AI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쥬빌 CEO는 “AI도 데이터처럼 쉬워야 하고, 조직 내 다양한 팀과 연결돼야 하며 보안과 정책 아래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쥬빌 CEO는 AI를 외부 도구가 아닌 플랫폼 고유 기능으로 통합해, 고객이 새로운 도구를 익히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서밋에선 새로운 컴퓨팅 모델인 어댑티브 컴퓨트(Adaptive Compute), AI 기반 SQL 기능, 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능 등이 다수 발표됐다.
보안과 거버넌스 역시 주요 화두였다. 다쥬빌 CEO와 클라이네만 부사장 모두 “AI를 안전하게 실험하고 확산할 수 있어야 진짜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자사 거버넌스 기능을 묶은 ‘호라이즌(Horizon)’을 통해 민감 데이터 식별, 정책 전파 등을 자동화하고 있다. 최근엔 파워BI, 태블로 등 외부 메타데이터 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클라이네만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했다. 그는 “AI는 스노우플레이크 위에서 자연스럽게 실행될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는 더 이상 인프라를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역시 플랫폼 곳곳에 내재돼, 사용자가 그것이 AI인지조차 인식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