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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역겹고 혐오스러워”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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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트럼프와 머스크 관계 파괴할 수도”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배웅 아래 백악관을 떠났다./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배웅 아래 백악관을 떠났다./EPA 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신이 맡고 있던 정부효율부(DOGE)를 떠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감세 법안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이 법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아름답다”고 수차례 말했는데 머스크는 “역겹다”고 했다.

머스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감세 법안에 대해 “미안하지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면서 “‘역겹고 혐오스러운 괴물‘(a disgusting abomination)”이라고 했다. 또 “거대하고, 터무니없고, 온갖 특혜 예산으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법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부끄러울 줄 알아야 한다”며 “정말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돌발적인 분노 표출은 트럼프와 머스크 간의 관계를 파괴할 위기에 놓이게 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머스크가 이 법안에 대해 가진 입장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법안은 크고 훌륭하다”고 했다.

머스크가 감세 법안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그는 CBS 인터뷰에서 “솔직히 막대한 지출이 담긴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증가시킨다”고 했다. 또 “법안은 크거나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둘 다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을 비판했다./X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을 비판했다./X


머스크가 비판한 법안에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최근 트럼프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golden dome)’에 필요한 지출도 이 안에 들어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법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국가 부채는 향후 10년간 약 3조3000억달러(약 4500조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 법안을 오는 7월 4일까지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그동안 차분하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오늘 내용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에 대한 공격이며 트럼프가 상당한 정치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20일에 시작한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당시 트럼프는 떠나는 머스크에게 백악관에서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했지만, 법안에 대한 머스크의 비판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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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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