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앞에서 씁쓸히… - 김재환(32번)과 정수빈(31번) 등 두산 선수들이 3일 KIA전에서 완패한 뒤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박재민 스포츠조선 기자 |
감독 경질 충격도, 에이스 부상 복귀도 소용없었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 전격 사퇴로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를 꾸린 프로야구 두산이 3일 잠실에서 KIA에 3대11 완패했다. 감독 사퇴 직후 두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전 양석환(타율 0.260 6홈런), 강승호(타율 0.217)와 고참 조수행(타율 0.230)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박석민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2군 코치진을 1군으로 올렸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선수단 조정은 주전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했다”며 “선수들에게도 이승엽 감독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잘 치르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부상으로 그동안 빠졌던 지난 시즌 다승왕(15승) 곽빈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곽빈이 1회부터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오선우에게 2타점 적시타, 이어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줬다. 곽빈은 3회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투구 수 70개에 근접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4회 두산 신인 투수 양재훈을 공략해 6-1, 5점 차로 달아났고, 이후 두산 계투진을 무너뜨리면서 완승을 거뒀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사직에선 3위 롯데가 최하위 키움에 8대0 완승을 거두며 올 시즌 키움 상대 7전 7승을 기록했다. 반즈를 대신해 영입된 롯데 새 외인 선발 알렉 감보아는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국내 데뷔 2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레이예스는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2볼넷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문학에선 SSG가 삼성을 6대4로 꺾고 삼성 8연승을 저지하며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 후라도가 1회부터 한유섬에게 2점 홈런, 고명준에게 솔로 홈런을 연타석으로 내주며 5와 3분의 1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SSG 선발 김광현은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4승째를 챙겼다. 리그 홈런 1위 삼성 디아즈는 6회 시즌 22호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리그 1위 LG와 2위 한화는 나란히 대승을 거뒀다. LG는 창원에서 8위 NC를 상대로 18안타를 몰아치며 15대0으로 승리, 지난 주말 삼성 상대 홈 3연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신인왕 후보 선발 송승기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렸다. 한화도 폰세의 호투 속에 실책 5개로 자멸한 KT를 10대1로 꺾었다. 폰세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평균자책점 1.80),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T는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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