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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7.7%' 예상에 "아..." 탄식한 개혁신당... 한 자릿수 득표로 마침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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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비 보전' 10% 이상 목표 삼았지만 좌절
씁쓸한 李 "이번 선거 결과 책임 모두 제 몫"
부진한 TK 지지세, '2030남성 국한' 한계도


천하람(앞줄 오른쪽)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주영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낙담에 빠져 있다. 뉴시스

천하람(앞줄 오른쪽)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주영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낙담에 빠져 있다. 뉴시스


"아아..."

3일 오후 8시 국회 의원회관에 차려진 개혁신당 개표상황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 3사가 진행한 제21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나지막이 탄식을 내뱉었다. 이준석 당 대선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7.7%'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주영·전성균 공동선대위원장도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얼어붙었다. 2분 만에 침묵을 깬 천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고, 사표 방지 심리를 뚫고 선택해주신 유권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의 6·3 대선 여정이 끝내 '한 자릿수 득표율'과 함께 마무리됐다. 1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삼아온 이 후보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보수의 미래 적자'를 자임했음에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를 받았고, 주요 지지층이 '2030 남성'에 국한되는 한계도 여전했다.

10% 넘기기 힘들 듯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여부는 이번 대선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당선'을 공언했지만 개혁신당이 원내 3석의 군소 정당이라는 현실적 조건을 고려할 때, 10% 이상 득표만 해도 제3지대 주자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게 정치권의 보편적 인식이었다. 특히 대선 후 뒤따를 정계 개편 과정에서 이 후보의 존재감도 두 자릿수 득표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질 거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 3사가 이날 진행한 제21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의 최종 예상 득표율은 7.7%로 나타났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 이상'은 고사하고, 반액 보전을 위한 '10% 이상'과도 적잖은 간극이 있다. 개표 후 10% 미만 득표율이 확정되면 개혁신당이 이번 대선을 치르며 지출한 40억 원대 선거비용은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4일 0시 개표율 48.28% 기준 이 후보는 전국 득표율 7.32%를 기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1시간 30분여 만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개표상황실에 들어섰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신 개혁신당 당원, 지지자분들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선거 결과 책임 모든 건 저의 몫"이라고 했다. 착잡한 표정이 된 이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잘한 것, 못한 것 분석해 1년 뒤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K 지지율 저조, '2030남성 편중' 숙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이준석 후보에게 여러 숙제를 남겼다. 먼저 이 후보는 전통 보수 지지층의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수차례 TK를 찾고 피날레 유세까지 '보수의 심장'인 대구 수성못에서 진행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쏟았지만, 다소 아쉬운 지지세가 나타났다.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3%, 6.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둘 다 전국 예상 득표율(7.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주요 지지층이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등 2030세대 중에서도 '남성'에만 국한된다는 한계도 또 한 번 부각됐다. 20대 이하 남성(37.2%), 30대 남성(25.8%)이 이준석 후보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예상 득표율을 견인했지만, 같은 연령대 여성(20대 이하 10.3%, 30대 9.3%)은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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