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오후 8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와~~~이재명! 이재명!” “…”
6·3 대선이 끝난 직후,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7%라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운 결과가 나온 국민의힘 등에선 침묵만이 가득했다.
민주당에선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들뜬 분위기가 뚜렷했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모여 있던 민주당 의원·실무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기립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다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엷은 미소를 띈 채 표정을 관리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담담한 표정을 지켰고,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양 옆에 앉은 윤 위원장, 정은경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악수를 주고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지상파 방송 3사(MBC·KBS·SBS) 사전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
선전한 지역의 결과가 발표될 때도 선대위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부산에선 김문수 후보(49%)에 뒤졌으나, 42.7%라는 예상보다 높은 성적에 낮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울산에서 이 후보가 46.5%를 얻어 오차범위 안에서 김문수 후보(44.3%)에 앞선 걸로 나오자 큰 탄성이 터지며 “이재명” 연호가 시작됐다.
박찬대 위원장은 출구조사가 나온 뒤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을 한 것”이라며 “출구조사 결과대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주당이 이재명과 함께 국민의 준엄한 명령 받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상황실에선 침묵만이 흘렀다. 참담한 표정으로 티브이(TV)에 나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표정과 행동을 담으려는 기자들의 노트북 타이핑 소리만이 강당을 울릴 뿐이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2위로 뒤진다는 결과가 나오자 말없이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기만 했다.
강당 첫 줄에 앉은 안철수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얼굴이 벌개진 채 앞만 바라봤다. 광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나경원 의원은 짧게 탄식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진 지역별 발표에서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세를 고치며 팔짱을 끼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경북에서 김 후보가 크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두 손을 모은 채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윤상현 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티브이만 바라보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10분 만에 의원들과 악수하고 상황실을 떠났다. 곧이어 권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이어 자리를 떴다. 그러자 남아있던 의원들도 우르르 일어나 상황실을 떠났다.
이날 개표 상황실에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가운데 30여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와 맞붙었던 양향자 전 의원과 안철수·나경원 의원은 상황실 첫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출구조사를 함께 기다렸으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 마련된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에선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목표했던 두자릿수대 득표율과 한참 먼 7.7%란 결과가 나오자, 적막만이 감돌았다. 대신 근처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들리는 환호성만이 공간을 채웠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개혁신당 쪽에선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개혁신당 한 관계자는 “후보의 3차 티브이 토론 발언 이후 지지율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런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자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한숨을 내쉬었고,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철근 상황실장은 허탈한 웃음을 보였고 이동훈 공보단장은 고개를 저었다. 주요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약 4분이 지나도록 티브이(TV) 개표방송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만 20대 남성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37.2%라는 세부 결과가 나오자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술렁이기도 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뒤 “사표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준 모든 유권자분에게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돌이켜보면 (이번)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 거대 양당보다 돈도 조직도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만 믿고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뚫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 거치면서 정말 이준석 후보 소신과 매력으로 개혁신당 지지해준 분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 생각해 앞으로 개혁신당 구성원들 이러한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 합쳐서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구로구 당사에 마련된 민주노동당의 상황실에선,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권영국 후보의 득표율이 바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침묵이 지속됐다. 권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한상균 공동선대위원장의 손을 잡고 말없이 방송을 지켜봤다.
이후 8시3분 처음으로 화면에 1.3%라는 득표율이 나오자 당직자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권 후보는 표정 변화 없이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후 8시7분에 처음으로 권 후보의 얼굴과 함께 득표율이 화면에 잡히자 박수가 나왔다. 한 당직자는 “원외정당 후보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고생하셨다”고 소리쳤다. 한상균 위원장은 “좀 더 올라갈 겁니다”라며 웃었고, 권 후보는 “일단 0%는 벗어났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후 연령별 득표율이 공개되며 20대 이하 여성에서 5.9% 예상 득표율이 발표되자 다시한번 박수가 나왔다. 권 후보도 활짝 웃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전광준 light@hani.co.kr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이승욱 기자 seun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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