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 다투는 벤츠 vs BMW…'고성능차'로 맞대결

[서울=뉴시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벤츠)와 BMW가 잇따라 고성능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앞세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쪽부터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BMW 뉴 M3 CS 투어링'(가운데).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벤츠)와 BMW가 잇따라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앞세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BMW는 2만5322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2만123대로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먼저 2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 중 고성능 모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통상 '최고 출력 400마력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4초 안팎'인 차량을 고성능 차로 분류한다.

같은 기간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765대가 판매됐고, BMW 고성능 라인업 M 판매량 역시 32% 증가한 917대를 기록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1세대 출시 이후 10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2세대 'AMG GT'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해당 모델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2세대 AMG GT는 'GT 55 4MATIC+'와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GT 63 S E 퍼포먼스'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이 중 GT 55 모델은 이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GT 63 S E 퍼포먼스는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GT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f·m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도 지난 주말 개최한 'BMW M 페스트 2025'에서 국내 판매 중인 30여 종의 BMW M 모델을 전시하고, 초고성능 투어링 모델 'BMW 뉴 M3 CS 투어링'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사로 분류되는 아우디도 고성능차 경쟁에 가세한다.

아우디는 지난 2월 Q8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더 뉴 아우디 RS Q8 퍼포먼스'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중형 세단 더 뉴 A5와 함께 고성능 모델 S5도 출시한다.

국산 브랜드의 고성능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에 이어,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내년 고성능 브랜드 알핀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층이 점점 다변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모델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며 "국내 고성능차 시장은 더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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