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타고 제비뽑고…검찰 '가구 입찰 담합' 한샘 압수수색 : zum 뉴스

아파트 시스템 가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샘 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어제(2일) 한샘 등 4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수사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아파트 시스템 가구 입찰을 담합한 혐의로 국내 가구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선반이나 드레스룸 같은 '시스템 가구'가 들어가는데, 가구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된 겁니다.

가구사들은 업체별 번호를 정하고 사다리를 타거나 제비뽑기를 해서 낙찰 순번을 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들러리 입찰에 나서는 대신 낙찰 업체로부터 일부 공사 물량이나 현금을 받았는데, 이 내용은 확인서로 남겼습니다.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지난 2월 13일)

이 사건 관련 모든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가 들러리 사업자 입찰 가격을 정해서 알려주었으며, 들러리 사업자는 받은 금액을 기초로 투찰하여 합의 내용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012년부터 10년 동안 낙찰이 이뤄진 사례만 167건.

관련 매출만 3,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한 20개 업체 중 한샘과 동성사를 포함한 4곳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마무리한 뒤 관련자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