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 드라마데스크상 6관왕

한국 소극장에서 시작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1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의 뉴욕대 스커볼 센터에서 열린 드라마데스크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 등 6관왕이 됐다. 올해 시상식 최다 수상작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8일 열리는 ‘미 공연계 오스카’ 토니상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드라마데스크상은 토니상과 함께 첫손에 꼽히는 최고 권위의 상이어서, 이 작품의 토니상 수상 전망도 더욱 밝아졌다.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널리 알려진 윌 애런슨과 박천휴 작가는 이번 시상식에서 공동 프로듀서로서 작품상을 받은 데 더해, 뮤지컬 음악·작사·대본상 등 창작 관련 상을 휩쓸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 밖에도 연출상(마이클 아덴)과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까지 트로피 총 6개를 들어 올렸다. 이 작품은 주인공 ‘올리버’와 ‘클레어’ 역을 맡은 대런 크리스와 헬렌 J 셴이 뮤지컬 주연상, 윌 애런슨이 편곡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지난해 11월 '어쩌면 해피엔딩' 프리뷰 공연이 진행 중이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 앞에서 만난 박천휴, 윌 애런슨. '윌 휴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은 지난해 제18회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대본 부문 수상작 '일 테노레'의 이야기와 음악도 함께 만들었다. /뉴욕=이태훈 기자

작품상 수상을 위해 공동 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상식 무대에 오른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는 “이 작품엔 우리는 왜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계속 사랑하는가에 관한 질문이 담겨 있다. 함께 공연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우린 무대 위에 무언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일, 그것에 대한 사랑이 가치 있다 여기며 함께 긴 여행을 했다. 그 여정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시상식 이전 가장 많은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붑! 뮤지컬’은 여우주연상(재스민 에이미 로저스)과 안무상(제리 미첼)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초의 그림자’,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도 3관왕이 됐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드라마데스크상 시상식에서 6관왕이 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과 이야기를 함께 만든 윌 애런슨(위)과 박천휴 작가. /뉴욕=이태훈 기자

1955년 처음 시작된 드라마데스크상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뮤지컬 가운데 지난 한 해 최소 21회 이상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뉴욕의 온·오프 및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담당하는 비평가, 기자, 편집자 100여 명이 회원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에서 뮤지컬 작품상, 드라마리그상에서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서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 및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을 받는 등 토니상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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