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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대통령 선거, 갈등에서 통합으로 넘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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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성북구 정릉4동주민센터사거리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성북구 정릉4동주민센터사거리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오늘은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다. 이번 대선은 느닷없는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졌다. 지난 6개월간 국민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사전투표율이 34.7%로 역대 둘째로 높았던 것은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내란 극복을 위해 하는 선거”라며 “지금 급한 것이 민생과 경제 회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거짓과 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며 “총통 독재의 출현을 막아달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위한 보수 진영의 시드머니로 저에게 한 표를 달라”고 했다.

이번 대선 역시 미래와 정책은 안 보이고 막말과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공약집만 해도 민주당은 사전 투표 하루 전인 28일, 국민의힘도 사흘 전인 26일에서야 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늦었다. 3차례 후보 간 TV 토론은 상대를 공개 비난하는 자리가 됐다. 진영 간 고소·고발전도 격화됐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혼탁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 보복을 안 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지만 ‘내란 종사자가 정부에 많이 숨어 있다’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끝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확실히 선을 긋지 못했다.

지금 우리의 경제와 안보는 모두 벼랑 끝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5%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2%로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이었다. 내수 침체는 오래됐고 경제를 받치던 수출마저 ‘관세 전쟁’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국제 정세의 격변도 심각하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며 주한 미군의 역할 변화를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북 협상용으로 주한 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계속 나온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무역 협상을 연계할 가능성도 크다. 북한이 러시아의 무기 기술을 넘겨받은 것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국내외 유례없는 위기가 코앞인데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대선은 12·3 계엄 이후 혼란을 극복하고 극단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누구를 찍든 이 바람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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