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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향한 67년 헌신…천노엘 신부 선종

중앙일보 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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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천노엘(노엘 오닐·사진) 신부가 선종했다. 93세.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천 신부는 6월 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아일랜드에서 신학을 수학하고 1957년 한국으로 건너와 67년 동안 선교와 사회복지에 헌신했다.

천 신부는 국내 최초로 ‘그룹홈’ 개념을 도입해 지적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81년 광주 남구 월산동의 주택에서 지적장애 여성 1명과 봉사자 2명과 함께 시작한 이 그룹홈은 이후 장애인 자립생활 모델의 시초가 됐다. 천 신부는 “장애인은 보호받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철학으로, 인권 보호와 인식 개선에 앞장섰다.

그의 공로는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았다. 1991년 광주시 최초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됐고, 2016년에는 법무부로부터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받았다. 2023년 7월,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아일랜드로 귀국한 그는 조용히 생의 마지막을 맞았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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