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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미·대중 수출 8% 급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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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은 8% 이상씩 급감했다.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5월 기준 역대 최대인데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을 그저 연휴로 조업 일수가 적었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중국 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가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발 관세 충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가 더 크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5대 수출 품목 중 10종,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7종의 실적이 다 감소했다. 미국 수출이 막힌 중국산 석유화학, 철강 제품이 세계 시장에 쏟아지면서 한국 제품 수출 판로 자체가 막히고 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의 수출 부진으로 1년 전 대비 8.1% 감소했다.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으로 8.4% 감소했다.

교역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중 통상 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2.1% 감소하고, 특히 자동차 수출은 8%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수출이 성장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는데 수출마저 부진하면 0%대 성장을 면한 길이 없다. 한국은행은 올해 0.8% 성장을 예상했지만, 해외 금융기관 중에는 0.3% 성장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곳까지 있다.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는 갑자기 외국산 철강에 50%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25% 관세를 부과한 지 2개월여 만에 두 배로 올리겠다고 한다. 한국 철강 수출에서 미국 시장은 금액으로 1위(점유율 12.4%), 물량으로 3위(9.8%)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범람, 국내 건설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산업에 또 악재가 생겼다. 새 정부가 취임하면 미국과 적극적 관세 협상을 통해 동맹국인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이 피해를 덜 입도록 협상 역량을 발휘하는 데 총력전을 펴야 한다. 경제가 벼랑 끝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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