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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마트폰 '오빠' '자기야' 치면…뜨는 '경고 메시지'보니

중앙일보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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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스마트폰에서 남한식 말투를 차단하는 등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31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반출한 휴대전화 내부’라는 영상 기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외국발 정보 차단 등으로 주민들이 접하는 정보를 검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서 밀반출한 스마트폰은 겉보기엔 일반 기기와 다를 바 없지만 ‘오빠’, ‘자기야’, ‘쪽팔려’, ‘화이팅’ 같은 한국 유행어를 차단했다.

BBC 기자가 해당 스마트폰의 대화 화면에 한국어로 ‘오빠’라고 치자 단어가 자동으로 ‘동지’라고 바뀐다. 이어 오빠는 나이 많은 남자형제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 메시지가 표시된다. 또 ‘남한’을 입력하자 ‘괴뢰지역’으로 수정됐다.

이 스마트폰은 5분마다 자동으로 은밀하게 화면 캡처가 이뤄졌다. 정작 휴대전화 사용자는 캡처 파일을 열람하지 못하고 당국만 볼 수 있게 돼 있다.

BBC방송은 주민들이 어떤 정보를 찾아보거나 공유하는지 감시하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틴 윌리엄스 선임 연구원은 “이제 스마트폰은 북한이 사람들을 세뇌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부터 남한식 표현이나 억양 사용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청년 단속반이 거리에서 이를 감시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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