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2.3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군 간부 "노상원, 롯데리아 회동서 '尹 만났다' 자랑…협박·회유도"(종합)

뉴스1 노선웅 기자
원문보기

"계엄 전 만난 尹 자기한테 경례하며 '사령관님 오셨냐' 했다고 자랑"

"마누라한테 전화해봐라, 어떤 일 일어날지" 노상원 보안유지 협박 증언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전모의 의혹이 제기된 '롯데리아 회동'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며 이를 다른 군 간부들에게 자랑하듯 얘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을 내세워 진급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군 간부들에게 수 차례 접근하고, 비상계엄 사전모의 관련 보안 유지를 위해 협박·회유를 일삼았다는 취지의 증언도 제시됐다.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준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구 여단장은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거나 만난 적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지난해) 10월, 11월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진급 관련해 통화하다가 '내가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는 그것을 두세 번 얘기한 기억이 있다"며 "12월 3일 롯데리아에서 저희 대화를 할 때 중간에 '며칠 전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한테 갔을 때 대통령이 나한테 거수경례하면서 사령관님 오셨냐고 얘기까지 했다'면서 약간 뻐기듯이, 자랑하듯이 얘기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구 여단장은 노 전 사령관이 진급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해 주겠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연락해 왔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놓았다. 구 여단장은 자신의 진급이 무산되자 노 전 사령관이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자기가 아는 사람이 많으니 같이 잘해보자는 취지의 전화를 수 차례 했다고 증언했다.

구 여단장은 "11월 들어서는 '김용현 장관하고 얘기가 잘 됐다', '네가 이번에 진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급이 되면 정보사령관으로 할 수도 있다' 등 장관하고 잘 얘기해서 하겠다고 한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 "11월 25일에 진급 발표가 난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루 전인가 이틀 전인가에 야간에 노상원 전화를 받았다"며 "'기대 많이 했을 텐데 진급 폭이 작아서 네가 어려울 거 같다', '그래도 미리 알려줘야 실망이 적을 거 같아 전화했다', '장관님이 그래도 너를 아끼시고 귀하게 생각하시니까 이번에 진급 안 되더라도 다음 보직이나 그런 걸 잘 챙겨줄 것이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상계엄 직전에도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이번에 진급이 안 됐지만 장관이 너를 국방부에 불러서 어떤 임무를 주고 그 임무 수행을 잘하면 내년 4월에는 좋은 일이 있을 거 같다', '조만간 국방부로 TF 같은 임무를 하게 될 거다', '국방부 오게 되면 사복 입고 생활해야 할 거 같으니 옷가지도 몇십벌 준비하고 차하고 집은 알아서 준비하겠다', '장관님께 주시는 임무 수행, 전화대기도 잘하고 해라'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구 여단장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 관련 책자를 요약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구 여단장은 검찰이 제시한 책자 요약 자료에 대해 "제가 직접 작성했고 작성하는 방법이나 전체적인 제목, 그리고 그 내용들은 노상원 장군이 많이 지도해줘서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책자 요약을 부탁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검찰의 말에 "합수단 2단장으로 문서상에 표기가 돼 있고, 그런 임무를 줄 때 부정선거 관련된 그런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전 지시를 알려주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다"며 "또 한 가지는 너도 이런 일을 같이 했다라고 하는 걸 미리, 속된 표현으로 '엮여있다'는 걸 (알게) 하려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구 여단장은 이날 오후에 진행된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선 노 전 사령관이 롯데리아 회동 당시 함께한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 팀장과 자신을 향해 여러 차례 협박·회유성 발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구 여단장은 피의자 신문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너희에게 큰 불이익이 간다'는 말과 함께 방 팀장을 향해 '너희 마누라에게 말해봐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장관이 지시해서 하는 일인데 너희들 자꾸 전화하고 떠들어봐라'라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구 여단장은 '보안 유지를 위해 농담조로 당부한 것 아니냐'는 변호인 측의 물음에 "아니다. 협박식이었다"고 재차 답하기도 했다.

buen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석현준 용인FC 합류
    석현준 용인FC 합류
  2. 2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김수현 김새론 녹취록
  3. 3김혜경 여사 UAE
    김혜경 여사 UAE
  4. 4서명진 7연패 탈출
    서명진 7연패 탈출
  5. 5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KB스타즈 삼성생명 청용대전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