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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력 행위로 얼룩진 선거, 혐오 선동이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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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대선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지난주에도 20대 남성이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다 차량에 선거운동원을 매달고 돌진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미 발생한 폭력 행위는 관용 없이 엄벌에 처하되, 폭력으로 이어지는 증오와 혐오 선동을 근절하기 위해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서 합동 유세를 벌이던 중 누군가 갑자기 다가와 욕설과 함께 오른팔을 강하게 가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유세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차량에 선거사무원들을 매달고 10m가량을 달렸다. 이에 앞서 이 남성은 민주당 유세 차량 앞에 차를 세우고 20여초 동안 경적을 울리며 유세를 방해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폭력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오른쪽 허벅지를 발로 차였고,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았다. 지난 3월 경북 영양에서는 한 남성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점퍼를 휘둘러 경호원이 제지하기도 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정치적 폭력은 현직 대통령의 쿠데타 시도에 이어 극우 폭도들의 법원 습격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극단적인 행위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화와 타협은 온데간데없고 체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극우 세력이 활개를 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야당과 지지자들을 “일거에 척결”해야 할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중국 혐오 프레임을 가동해 대외적 긴장까지 초래했다. 이재명 후보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흉기 테러 역시 이 후보에 대한 악마화를 비롯한 정치적·사법적 공격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대선이 무사히 끝난다 해도 이 분열과 폭력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오랜 노력과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의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폭력이라는 유해가스를 만들어낸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치권에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헌정과 법치까지 부정하는 내란 세력을 끊어내고 혐오와 폭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정치가 살고 사회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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