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내일을 열며] 송남용 심리상담사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감정은 일반적으로는 특정 사건(자신, 타인)을 부정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또는 부적응적 도식이 형성된 경우는 그 부적응적 도식(신념, 욕구)에 맞추어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발생한다. 즉 (1) 사태, 자극 (2) 부정적 인지(해석, 지각, 추론) 또는 (1) 사태, 자극 (2) 부적응적 도식 (3) 부정적 인지(해석, 지각, 추론)로 인해 감정이 생긴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감정은 일반적으로는 특정 사건(자신, 타인)을 부정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또는 부적응적 도식이 형성된 경우는 그 부적응적 도식(신념, 욕구)에 맞추어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발생한다. 즉 (1) 사태, 자극 (2) 부정적 인지(해석, 지각, 추론) 또는 (1) 사태, 자극 (2) 부적응적 도식 (3) 부정적 인지(해석, 지각, 추론)로 인해 감정이 생긴다.
그럼으로써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좌절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격적, 수동공격적, 회피적 방식 등의 특정 행동방식을 취한다(대처행동방식). 그럴 경우 각 개인은 사안에 따라 약간씩 다르긴 해도 거의 비슷한 강도의 감정을 느끼고 또 행동방식도 비슷한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누구나 경험해 보아 잘 알겠지만 특정 사건에 대해 유독 감정이 격해진 경우가 있다. 즉 평소에는 화가 나도 심하게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무시를 당했다거나 차별을 당했을 때 또는 상대방이 변명할 때 마치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때론 자신이 아닌 타인이 그러한 경우를 당한 때도 그렇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러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되 두 가지로 살펴보고 다음 연재에서 두어 가지 더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강도가 강한 도식(틀) 때문일 수 있다. 필자의 경험과 상담 경험상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두드러진 부적응적 도식(틀)은 대개 네댓 가지 또는 대여섯 가지 정도 되지 않나 싶다. 그것 가지고 늘 지지고 볶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또 사니 못사니 하며 살아간다.
필자는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그러한 몇 가지 되지 않은 부적응적 도식(틀)에는 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즉 어려서 심한 욕구좌절로 인해 형성된 도식이나 어떤 것에 지나치게 인생의 의미를 둠으로써 형성된 도식은 다른 도식에 비해 유난히 강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야단, 비교, 학대, 통제, 간섭, 지적, 무시, 소외, 거절 등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심하게 받고 자란 경우 또는 돈, 명예, 인기, 인정, 권력, 체면, 도덕(정직, 성실, 책임감, 겸손) 등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 강한 도식이 형성되어 사태 해석(인지, 지각, 추론)이 더욱 뒤틀리게(왜곡) 되고 그럼으로써 감정이 격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정신분석이론에서의 전이감정 때문일 수 있다. 전이감정이란 과거 부모 등의 중요한 타인에게 느꼈던 감정이 그와 유사한 현재의 사건에 옮겨간(전이된) 감정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격한 감정을 경험했을 경우 지금-여기서의 감정도 격해질 수 있다. 예컨대 통제를 자주 그리고 심하게 받음으로써 격한 감정을 경험한 사람은 후에 누군가로부터 조금만 통제를 받는 것처럼 생각되어도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전이(옮겨감)되어 격하게 감정이 일어나게 된다.
격한 감정이 일어나는 경우의 공통점은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성장 과정에서 특정 사건으로 인해 격한 감정을 경험했을 경우 지금-여기서도 그대로 재연된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심한 욕구좌절로 인한 특정 신념이 형성된 경우나 어떤 것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는 경우 역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것 같은데도 유난히 격하게 반응(분노, 좌절, 우울, 목소리가 커짐 등)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성장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그러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유(변화, 새로운 삶,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는 거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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