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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첫 검사 탄핵’ 안동완 사직…“어렵고 힘든 시기 떠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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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서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소추됐던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가 2일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군분투 하시는데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지 못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안 검사는 최근 사직 의사를 밝혔고 사표가 수리됐다.

안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22여 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재야로 떠난다”고 사직 인사를 전했다.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 연합뉴스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 연합뉴스


안 검사는 “학창 시절 거창한 꿈보다는 사안의 진상을 찾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검찰을 지원했다”며 “검사 임명장을 받았을 때 실체적 진실을 적법절차에 따라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폐되거나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었을 때 그 무엇보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그 과정에서 옳은 길로 가도록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시며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검찰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나 글로 대신하는 것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안 검사는 “언젠가 ‘남이 베푼 은혜는 결코 잊지 말고 내가 베푼 은혜는 빨리 잊을 일이다’라는 옛 글귀를 읽고 가슴 깊이 새긴 적이 있다”며 “앞으로 그동안 받았던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아 나가겠다”고 했다.

안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검사 최초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가 2014년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를 불법 대북 송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긴 것이 보복 기소라는 이유로 안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주도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안 검사 탄핵안을 기각했다. 안 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안 검사를 포함해 탄핵소추 심판정에 섰다가 헌재의 기각 결정 후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검사는 총 3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됐던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도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헌재는 지난 3월 이 지검장과 조 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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