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7세대 연식변경(2025년) 모델의 자율주행 3레벨 모드가 켜진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승차감이었어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역사적으로도 최고의 승차감을 지닌 차량으로 정의돼왔다. 럭셔리 브랜드 내에서도 손에 꼽는 승차감과 쾌적한 주행감은 그 어떤 브랜드도 쫓아올 수 없는 벤츠만의 자랑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임멘딩겐에서 시승한 7세대 연식 변경(2025년)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벤츠만의 프리미엄한 주행감과 승차감을 한껏 느끼게 했다.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벤츠의 최신 기술은 주행의 편안함을 높이고 운전자의 피로도를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S-클래스에 탑재된 조건부 자율주행 3레벨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은 운전 중에도 책 읽기, 영화 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신형 모델에선 기존 최대 시속 60㎞였던 자율주행 속도도 95㎞까지 끌어올렸다.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에서도 합법적으로 '한눈팔기'가 가능해진 셈인데, 벤츠가 국내 언론에 해당 기술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편의성보다 안전을 더 중요시하는 벤츠인 만큼 3레벨 자율주행을 실행하기 위해선 엄격한 주행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율주행의 기준이 되는 선행 차량이 존재해야 하고 해당 차량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도 안 된다. 또 도로의 가장 우측 차선에서만 주행해야 한다.
3레벨 주행을 위해 필요한 선행 차에 A라는 문구가 나타난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
이렇게 조건이 충족되면 계기판 속 선행 차 모습에 A 문구가 뜨고 스티어링휠 양쪽에 위치한 버튼에도 흰색 등이 점등된다. 이때 해당 버튼을 누르면 불이 에메랄드색으로 변하고 3레벨 자율주행이 시작된다. 3레벨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스티어링휠에 손을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핸들 조작이 필수였던 2레벨 자율주행에 비해 한층 진화한 셈이다.
다만 공사구간이나 다른 차량의 끼어들기 등 주행 조건이 급작스럽게 바뀔 경우 3레벨 자율주행은 기능을 멈춘다.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조치다. 이때 안전벨트를 서너차례 바짝 조임으로써 운전자에게 주행상황 변화를 알리고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3레벨 모드 종료 문구가 나타난다. 운전자가 다시 3레벨 자율주행 모드를 키고 싶으면 흰색 등이 재점등할 때 작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
벤츠는 여기에 AI 업그레이드를 마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개선하고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도 확장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S-클래스를 무장했다. 차량 내에서도 챗GPT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50개 이상의 새로운 마누팍투어 컬러와 25개 추가 인테리어 옵션은 전례 없는 수준의 맞춤화를 제공한다.
7세대 S-클래스의 2열 모습. 승차감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사진=임찬영 기자 |
신형 S-클래스는 이러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7세대 S-클래스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시속 제한이 없는 독일 아우토반 도로에서 250㎞/h가 넘는 속력으로 주행했음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했다. 200㎞/h 이상의 속력에서도 마치 70~80㎞/h로 주행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답게 2열 우측 좌석에선 그 승차감이 극대화됐다. 해당 자리에 앉아 있던 통역 담당자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승차감이었다며 극찬을 쏟아냈을 정도다. 4년 만에 전 세계에서 50만대 이상이 팔린 이유를 증명한 셈이다.
임멘딩겐=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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