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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관세 ‘더블’에 미-일 연합까지…한국 철강업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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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에스스틸 어빈 워크스’ 집회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에스스틸 어빈 워크스’ 집회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기습적으로 철강 관세율을 2배 올리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유에스(US)스틸 인수를 허용하면서 철강 관세율도 50%로 인상했다. 국내 철강기업들은 고율 관세와 ‘미-일’ 철강 연합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빠지게 됐다.



갑작스러운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인상은 오는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를 허용한다고 밝힌 뒤 자신의 지지층인 철강 노조가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달래기 위해 ‘유에스스틸 집회’ 현장에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주 상호관세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철강·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업계엔 날벼락이다. 3월부터 시행된 25% 관세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세율이 하루아침에 2배로 뛰었다. 미국 내에서 한국산 철강이 미국산에 견줘 더욱 비싸질 수 있으며, 이는 대미 철강 수출량 급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철강은 277만톤으로 전체 철강 수출량의 9.8%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용한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동안 국내 철강기업들은 강관, 특수강판 등 국산 고부가가치 철강은 관세가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수출을 더 늘리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었다. 미국 기업의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경쟁하는 일본제철이 유에스스틸을 인수해 기술력을 전수한다면, 미국 현지 생산 철강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국내 철강업계가 미 관세 대응책으로 준비하던 틈새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모두 8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에 제철소를 완공해 쇳물이 흘러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1일 한겨레에 “50% 철강 관세율에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까지 완료되면 국내 철강업계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미국 내 가격 경쟁력 확보가 더 어려워지며, 일본제철로 인해 고부가가치 철강 수출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일단 추후 관세율 조정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철강은 모든 산업의 기초 원자재여서, 관세율을 50%로 올릴 경우 미국 제조업과 경제에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철강 수요의 약 17%를 외국산으로 채우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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