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우선 협상 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사업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주요 대선 후보들은 예정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표 단속에 신경 써야 하는 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정부와 용지 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은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기본설계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여기서 기존 84개월(7년) 공기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108개월(9년)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공기연장 제안을 거부했고 해당 지역에선 "사익을 위해 사업을 지연시키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매몰 비용에 해당하는 기본설계 보유 권리를 포기해가며 사업에서 손을 털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건설 결정에 유감을 표한 뒤 '새 정부에서 문제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TV 토론에서 각각 "2029년 12월 개항은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 "개항 지연은 부산 미래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마저 손을 들어버린 마당에 사업자 선정부터 다시 시작해 2029년 12월 개항과 7년 내 완공을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 무려 서울 남산 3배에 해당하는 산을 옮겨 바다를 메우는 사업이다. 7년 내 완공을 고수하는 한 사업희망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조기 개항에 연연해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
가덕도신공항은 2016년 '김해공항 확장' 대안에 밀려 폐기됐다가 문재인 정부 때 되살아났다. 안전과 수익성만 따지면 결코 해서는 안 될 사업이라는 지적이 지금도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이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공기 현실화는 기본이고 사업 당위성도 성역이 돼선 안 된다. 정부, 지역, 업계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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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와 용지 공사 수의계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은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기본설계 기술 검토를 진행했다. 여기서 기존 84개월(7년) 공기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108개월(9년)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공기연장 제안을 거부했고 해당 지역에선 "사익을 위해 사업을 지연시키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매몰 비용에 해당하는 기본설계 보유 권리를 포기해가며 사업에서 손을 털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건설 결정에 유감을 표한 뒤 '새 정부에서 문제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TV 토론에서 각각 "2029년 12월 개항은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 "개항 지연은 부산 미래를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마저 손을 들어버린 마당에 사업자 선정부터 다시 시작해 2029년 12월 개항과 7년 내 완공을 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 무려 서울 남산 3배에 해당하는 산을 옮겨 바다를 메우는 사업이다. 7년 내 완공을 고수하는 한 사업희망자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조기 개항에 연연해야 할 이유는 사라졌다.
가덕도신공항은 2016년 '김해공항 확장' 대안에 밀려 폐기됐다가 문재인 정부 때 되살아났다. 안전과 수익성만 따지면 결코 해서는 안 될 사업이라는 지적이 지금도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이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공기 현실화는 기본이고 사업 당위성도 성역이 돼선 안 된다. 정부, 지역, 업계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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