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짠 음식을 많이 먹을 때 장내 미생물 변화가 뇌종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흥규 카이스트 생명과학화 교수 연구팀은 고염식이 뇌종양을 악화시키는 원인에 대한 분자적 인과관계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22일 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후렌치 후라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
이흥규 카이스트 생명과학화 교수 연구팀은 고염식이 뇌종양을 악화시키는 원인에 대한 분자적 인과관계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22일 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주간 짠 사료를 먹인 뒤 종양 세포를 주입하자, 일반식이를 한 생쥐보다 생존율은 낮아지고 종양 크기는 커졌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로 장내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무균 생쥐에 분변 미생물을 이식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나, 장내 미생물 변화가 뇌종양 악화의 핵심 요인임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고염식이가 장내 미생물 구성에 영향을 미쳐 특정 균의 증식을 유도하고, 그 균이 분비하는 대사물질이 뇌종양을 직접 자극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드 불가투스'라는 균이 고염 환경에서 급격히 증가했고, 이 균이 분비하는 대사산물 '프로피오네이트'가 체내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때 분비된 프로피오네이트는 뇌종양 세포 내에서 산소가 충분한 상태임에도 저산소 환경으로 오인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저산소유도인자-1알파(HIF-1α)'가 활성화됐고, 이는 다시 '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TGF-β)'를 자극해 제1형 콜라겐(COL1A1)의 과다 생성을 유도했다. 이 같은 반응은 종양 세포의 침윤성과 악성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짠 음식 섭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그 결과 생성된 대사산물이 뇌종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앞으로 뇌종양 환자 대상 식이 조절 연구와 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 전략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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