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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외무장관들 58년 만에 서안지구 방문 계획…이스라엘 거부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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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가자전쟁에 대한 연대감을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가자전쟁에 대한 연대감을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 외교부 장관들이 58년만에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공동 방문을 계획했지만, 서안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영공 통과 거부 탓에 방문을 연기했다.



31일 데페아(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영공을 통과하려는 (아랍국) 대표단의 입국을 거부한 점을 고려해 라말라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르단 정부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점령국의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외무장관들은 강하게 비판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국가 외교 장관들은 6월1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표와 회담할 계획이었다. 대표단에는 사우디·이집트·요르단·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의 장관이 포함됐다. 장관급 대표단이 서안지구를 방문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서안지구를 점령한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외교 장관이 라말라에 방문하는 것도 196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정착촌 22곳을 건설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자, 아랍국가 외 교장관들이 서둘러 서안지구 방문 계획을 세웠다.



장관들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요르단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라말라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영공 통과를 승인해주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의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라말라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아랍 외교 장관들은 비판했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로이터 통신에 “(아랍 국가) 장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추진을 논의하기 위한 도발적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해치려는 그런 움직임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안지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다. 현재 인구의 80% 이상이 팔레스타인인이다. 라말라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임시 행정 수도로, 이스라엘이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져있다.



이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아랍 외교 장관 대표단을 라말라에 방문하지 못하게 한 조처는 가자 전쟁 이후 크게 손상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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