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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우승 엔리케 PSG 감독 “우리는 늘 딸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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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인 엘레나(왼쪽 둘째)와 아들, 큰딸과 함께 우승컵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부인 엘레나(왼쪽 둘째)와 아들, 큰딸과 함께 우승컵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딸을 기억하기 위해 우승할 필요는 없다. 딸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테르 밀란을 꺾고(5-0) 우승컵 ‘빅 이어’를 차지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가공할 화력으로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최다골 차 승리를 따냈다. 구단 창단 뒤 55년 만의 첫 챔피언스리그 제패는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됐다. 슈퍼스타 없이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사령탑 엔리케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이 배경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정규리그, 프랑스컵 우승으로 ‘트레블’을 일궜고, 단판 슈퍼컵을 합쳐 올 시즌 4관왕이 됐다.







“딸은 우리가 졌을 때도 함께 한다”







파리 생제르맹 팬들이 1일(한국시각)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뒤 그라운드에 깃발을 꽂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6년 전 숨진 그의 딸 사나를 그린 대형 천을 펼쳐 보이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 팬들이 1일(한국시각)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뒤 그라운드에 깃발을 꽂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6년 전 숨진 그의 딸 사나를 그린 대형 천을 펼쳐 보이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자 딸을 기리는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2019년 9살의 나이로 딸 사나가 골육암으로 진단된 뒤 몇 개월 만에 숨지자, 엔리케 감독은 부인 엘레나와 함께 ‘사나 재단’을 만들어 어린이 중증 환자를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티셔츠 그림에는 딸 사나가 파리 생제르맹의 깃발을 꽂고 있었고, 이날 알리안츠 아레나의 파리 생제르맹 서포터스석에서도 엔리케 감독을 지켜보는 등번호 8번의 사나를 그린 대형 천을 펼쳤다. 2015년 엔리케 감독이 FC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자 딸 사나가 바르셀로나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에서 들어온 장면을 재현하며 추모한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현장 인터뷰에서 “팬들의 펼침막에 가슴이 뭉클했다. 딸을 기억하기 위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필요는 없다. 딸은 늘 우리 곁에 있다”고 말했다. 또 “딸은 특별히 우리가 졌을 때도 함께 한다”며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강인 등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이강인 등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이강인 아시아 최초 유럽 무대 트레블







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인테르 밀란과 결승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12분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지레 두웨의 멀티골(전20분 후18분), 이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후 28분)와 세니 마율루(후41분)의 추가골로 대승을 거뒀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5골 차 승리는 없었다. 1962년 이후 결승전에서 5골을 넣은 팀도 파리 생제르맹이 처음이다.



필승을 위한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이강인은 빠졌다. 엔리케 감독은 대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베스트 11을 거의 고정해 출격시켰고, 우승으로 전술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번뜩이는 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이강인조차도 팀내 경쟁에서 밀렸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2007~2008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두번째 한국인이 됐다. 또 아시아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을 경험한 선수로 남게 됐다.



딸이 깃발을 꽂는 그림을 새긴 셔츠를 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뮌헨/AFP 연합뉴스

딸이 깃발을 꽂는 그림을 새긴 셔츠를 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뮌헨/AFP 연합뉴스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명장으로







2023년 파리 생제르맹에 부임한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산투스)나 리오넬 메시(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특급스타 없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따냈다. 그는 전원이 빠른 패스, 전방위 압박, 수비 분담을 할 수 있도록 조련하면서 대업을 이뤘다. 쉴새 없이 뛰는 것은 기본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우스만 덤벨레가 끊임없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괴롭혔듯이, 선수들의 압박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골 맛을 본 두웨와 마율루를 비롯해 교체투입된 자이레-에메리는 모두 10대 선수여서 파리 생제르맹의 전망은 더 밝다.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20), 중앙 수비수 윌리안 파초(23), 측면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22) 등도 ‘젊은 피’다.



영국 비비시의 크리스 서턴 해설위원은 이날 “루이스 엔리케는 파리 생제르맹이 우승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는 유럽 역대 최고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고 짚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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