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아이작먼이 2021년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엑스(X)의 1단 로켓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악관은 5월3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난해 12월4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했던 것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지명했던 억만장자 기업가 재러드 아이작먼(42)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이미 청문회와 상원 상임위원회 인준을 거쳤고, 최종 본회의 표결만 며칠 남겨둔 상태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백악관은 31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차기 항공우주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와 일치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아이작먼의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새 후보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공식 발표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아이작먼이 과거 마크 켈리(애리조나주),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주)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사실을 알게 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를 결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선 충성심이 핵심 기준임을 보여준 사례”라며 “아이작먼은 전날(30일) 철회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머스크가 백악관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아이작먼을 추천했던 머스크는 지명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 “그렇게 유능하고 좋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이작먼은 전자결제업체 ‘시프트4’(Shift4)와 항공 방산기업 ‘드라켄 인터내셔널’(Draken International)의 창업자다. 머스크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엑스(X)를 통해 두 차례 우주비행을 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이작먼을 대신할 새 후보로 스티븐 콰스트 전 미 공군 중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콰스트는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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