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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5명 살해범, 범행 2주 전부터 준비…치밀한 사전 계획

SBS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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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모와 아내, 두 딸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범행 2주 전부터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기 위해 알약 분쇄기를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모 씨는 존속살해와 살인,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이 씨가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담겼습니다.

이 씨는 주택건설업체 대표로, 광주광역시 일대 민간아파트 신축과 분양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지난 3월 24일에는 홍보관이 압수수색을 당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며 계약자들로부터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동시에 당했습니다.

수십억 원대 채무에 시달리던 이 씨는 처음에는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지만, 자신의 죽음으로 가족들에게 빚이 전가될 수 있다고 판단해 가족을 먼저 살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씨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아 보관 중이던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기 위해, 3월 31일 알약 분쇄기를 구입했습니다.

범행 2주 전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9일 수면제 수십 정 중 일부를 분쇄해 약봉지에 나누어 담았고, 범행 전날과 당일인 4월 13일과 14일에는 발효 유제품 여러 개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4월 14일 저녁, 용인시 자택에서 80대 부모에게는 마시는 유제품을, 아내와 10~20대 두 딸에게는 떠먹는 유제품을 각각 먹인 뒤 범행에 나섰습니다.

이 씨는 당일 밤 9시 30분부터 이튿날 0시 10분까지 2시간 40분에 걸쳐 피해자들이 잠든 사이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직후에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기고, 4월 15일 오전 1시쯤 광주시의 한 오피스텔로 달아났습니다.


이 씨는 다른 가족에게 범행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락을 받은 가족이 같은 날 오전 9시 55분 119에 신고했고, 경찰은 자택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자살을 시도해 의식이 흐릿한 상태였지만, 병원에서 회복한 뒤 범행을 털어놓았습니다.

이 씨의 첫 재판은 이달 10일 오전 11시 2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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