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관세 영향’ 본격화···5월 대미수출 8.1% ‘뚝’

경향신문
원문보기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4월9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4월9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한국 수출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양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이 나란히 8% 넘게 줄어든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5월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반도체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고정가격도 오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38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다.

바이오헬스(4.5% ↑), 선박 (4.3% ↑), 무선통신기기(3.9% ↑), 컴퓨터(2.3% ↑) 등도 한몫했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영향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다. 유럽연합(EU)로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를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달 대비 20.9%, 20.8% 감소했다.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양 품목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대미국 수출액(억달러)·증감률(전년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미국 수출액(억달러)·증감률(전년비,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은 1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8.1% 감소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이 총 18억4000만달러로 무려 32%나 줄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향후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줄면서 8.4% 줄어든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3% 감소 10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5월 수입은 50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을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2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0%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 정부에 우리 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또 “이번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 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 관세대응 바우처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2. 2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3. 3이이경 하차
    이이경 하차
  4. 4우크라 북한군 귀순
    우크라 북한군 귀순
  5. 5이정규 광주FC 감독
    이정규 광주FC 감독

경향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