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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대비한 中…동남아, 중국산 수입 20% 증가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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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유입에 동남아·인도, 덤핑 방지법 도입도
독일 베를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글귀 옆에 그려져 있다. [EPA]

독일 베를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글귀 옆에 그려져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지난달 미국향(向) 중국산 수출품이 감소한 대신 동남아시아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중국 세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아세안(ASEAN) 국가로의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증가율은 지난 3월 12%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미국의 대(對) 중국 추가 관세가 지난달 145%까지 인상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21% 감소했지만, 그 감소분을 동남아시아가 흡수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20~30% 가량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의 수출은 지난 3월에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각각 15% 증가했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추가 상호 관세 적용을 90일간 정지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이 유예기간을 활용해 미국으로의 선주문을 앞당겨 출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 결과 지난달 대중국 수입 중 전자제품 및 부품은 54%, 기계는 44% 증가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한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AFP]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한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AFP]



중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의 미중 무역전쟁을 거치며 공급망을 다변화해 왔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토오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미 수출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중국보다 낮은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로 부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최종 제품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원자재 외에도 가전제품 역시 중국에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노트북과 태국으로 수출된 스마트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 증가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트럼프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이 감소했으며, 동남아시아가 미국 시장을 대신하는 주요 수출처로 부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EV) 수입이 증가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배인 약 7400대로 증가하며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14%로 증가했다. 이중 90%가 중국산 차량으로, 판매 증가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완성차 및 부품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중국은 전기차와 철강 등의 과잉 생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해외 수요 또한 국가별 최대 수출 대상인 미국로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값싼 상품을 수출하는 ‘디플레이션 수출’ 현상이 동남아 등에서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섬유 및 신발 제조 업계에서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화업계 협회 회장인 데이비드 차릭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혼란으로 자국(인도네시아) 시장에 더 많은 수입품이 넘쳐날 수 있다”며 경계를 드러냈다.


중국 제품 수입 증가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반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덤핑 방지법을 바탕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페트병 원료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인도 또한 4월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일부 철강 제품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12%의 수입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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