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뮌헨(독일), 이성필 기자] 적은 시간이라도 출전 기회를 얻기에는 프랑스 현직 국가대표와 연령별 대표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 이제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간이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풋볼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무려 5-0으로 대파했다.
아쉬라프 하키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지레 두에의 멀티골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골과 세니 마율루의 추가골이 터졌다.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떠오른 우스망 뎀벨레는 두 개의 도움으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그야말로 안갯속이었다.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 슈퍼컵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적설이 타오르면서 선발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서 PSG를 삭제하며 이적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냈고 리그 경기도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뒤 시간 소진용으로 나서는 등 존재감 자체가 희미했다.
시즌 초반과 중반까지는 분명 역할이 있었던 이강인이다. 그렇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이적해왔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측면에서 자신의 기량을 살려가지 못했던 뎀벨레가 스트라이커로 들어왔고 흐비차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오른쪽은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경쟁했다. 이강인의 자리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까지 내려간 이강인이었지만, 포르투갈 출신 볼 배급자 비티냐를 중심으로 주앙 네베스에 파비앙 루이스까지 틈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바르콜라와 벤치에 있었다. 시작 전부터 몸을 풀지 않더니 끝까지 터치라인으로 나가지 않았다. 골이 터지고 동료들이 뛰어나가면 같이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우승으로 메달을 받으며 빅이어를 같이 들었고 세리머니도 했지만, PSG에 자리가 없다는 냉엄한 현실만 확인했다. 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 슈퍼컵을 더해 4관왕을 해냈지만, 허울 뿐인 기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 다음으로 빅이어를 들었지만, 벤치에서 들은 것이라 아쉬움 가득이었다.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나폴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팀에서 노린다는 소문을 이제는 진짜로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왔다. 기쁨의 시간은 같이하지만, 제대로 뛰려면 주전으로 기량을 확실하게 터뜨려야 하는 곳으로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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