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 '김문수 도왔다'에 화들짝…"진짜? 안 믿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1일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5.5.3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대구=뉴스1) 김일창 남승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처음으로 대구 서문시장을 공식 방문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이 8년 만에 서문시장에 나타났다고 한다'는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 후보는 이 말을 처음 듣곤 "장 보러 간 거 아닌가"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 선거운동 차원에서 간 거 같다'고 하자 "진짜요? 거길 왜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명확히 표시 했나"라고 확인했다.

진행자가 '사실상 그랬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해석 아닌가? 글쎄, 제가 안 본 것이라서 안 믿어진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공개적으로 찾은 것은 2017년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처음이다.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수행해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사전 투표를 한 소감에 대해 "투표하는 순간에 투표의 의미와 엄중함이 떠오르면서 순간적으로 탁 찍지 못했다"며 "제가 평생 투표하면서 혹시 칸을 벗어나면 안 되는 데 하면서 이렇게 손이 떨렸던 첫 투표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구름 인파 속을 지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5.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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