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도무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KIA의 라인업은 마치 퓨처스리그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5로 완패했다. 전날(30일)에도 KT를 상대로 1점 밖에 얻지 못했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이 침묵을 거듭했다.
사실 KIA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왜 KIA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KIA는 이날 1~9번 타순에 윤도현(2루수)-홍종표(3루수)-오선우(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석환(좌익수)-한준수(포수)-황대인(1루수)-김규성(유격수)-김호령(중견수)을 기용했다. 최형우를 제외하면 주전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KIA의 라인업이 헐거워진 것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도미노 때문이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 나성범과 김선빈은 종아리 부상, 패트릭 위즈덤은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원준은 부진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여전히 뛰고 있지만 체력적 부담이 상당해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형우의 '한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처지였다. 올해 최형우의 나이는 42세다. 아무리 회춘에 가까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따금씩 휴식을 부여해야 원활한 관리가 이뤄질 터. 그러나 지금 KIA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형우에게 휴식도 줘야 하는데 힘든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본인이 '괜찮으니까 뛰겠다'고 한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KIA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KIA는 5회초 공격에서 1-1 동점을 이뤘지만 2루수 오윤석의 실책이 없었다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KIA는 8회초 오선우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다. 1-1로 팽팽하던 상황. 그러자 KT는 주저하지 않고 최형우를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면서 1루를 채웠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KIA는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0개를 터뜨린 김석환을 밀어붙였지만 김석환은 삼진 아웃에 그쳤다. 한준수의 타석에는 이우성을 대타로 기용했지만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결국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놓친 KIA는 8회말 허경민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대거 4실점을 하면서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이것이 KIA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KIA는 퓨처스리그에서 성장을 거듭한 젊은 타자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1군에서 검증을 끝낸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최형우만 피하면 OK'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지원군'이 돌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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