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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0대 남성, 진시황릉 구덩이 뛰어들어 병마용 훼손

아시아경제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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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공안당국에 체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중국의 한 남성이 산시성 시안시 진시황릉의 병마용 구덩이에 뛰어들어 병마용을 훼손하는 일이 일어났다.

현지 펑파이신문, 화룽망 등에 따르면 30일 시안시 공안국 린퉁분국은 30대 남성 쑨모 씨가 이날 진시황릉의 3호 관광구역 구덩이에 뛰어들어 2급 문화재인 갑옷을 입은 병마용 두 점을 밀고 당겨 훼손했다고 밝혔다. 쑨씨가 뛰어든 구덩이는 약 3m 높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마용의 구체적인 손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진시황릉 병마용의 모습. 픽사베이

진시황릉 병마용의 모습. 픽사베이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당시 가이드의 안내로 3호 구덩이로 향하던 중 한 남성이 병마용 구덩이로 뛰어드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 남성은 먼저 중간층으로 뛰어내린 후 다시 구덩이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 모습을 본 관람객들은 모두 놀라 남성에게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쳤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어나 병마용을 만지더니 그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후 남성은 구덩이 바닥에 누워 얼굴을 가렸으며, 박물관 직원들은 즉시 모든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

공안 당국은 쑨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진시황릉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구덩이가 앞으로 계속 개방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중국 최초의 통일 황제인 진시황(기원전 259~210)의 무덤인 진시황릉은 기원전 246~208년에 38년에 걸쳐 축조됐다. 이곳의 전체 면적은 자금성의 약 7배인 56㎢에 이른다. 진시황릉의 동쪽에는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8000여개의 병사, 전차, 말 모양의 점토(테라코타) 군대가 매장된 병마용갱이 있다.

병마용갱은 총 3개의 주요 구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한 3호 관광구역은 군사 지휘부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구역과 병마용 갱도 경계부에는 울타리 등 보호 구조물이 설치됐다. 진시황릉은 20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모습을 감추고 있었는데 1974년 산시성 시안 근처 농부들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1987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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