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러가 北에 넘긴 방공무기 '판치르'…북한판 이지스함에도 탑재

연합뉴스 김철선
원문보기
미사일로 20㎞ 밖 항공기·드론 격추…"北, 역설계로 방공기술 내재화 가능성"
판치르-S[연합뉴스 자료사진]

판치르-S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러시아가 자국의 대표적인 방공무기체계 '판치르'를 북한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 판치르의 방공능력과 북한 내 향후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군에 따르면 한미일 등 서방 11개국이 구성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최근 대북제재 위반 사례 보고서에서 판치르급 전투차량 최소 한 대가 러시아에서 북한에 이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판치르는 러시아어로 '갑옷'이란 뜻으로, 레이더 체계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대공포 등 무장을 갖췄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약 40㎞ 떨어진 항공기나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탐지해 사거리 20㎞ 밖에서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판치르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트럭이나 장갑차, 함정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되는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방공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국가들도 러시아로부터 판치르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판치르는 국내 무기체계 중 비호복합과 자주 비교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대공무기로, 적 항공기나 드론 등을 요격한다.


북한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와 군사기술 등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번 판치르 도입도 그 일환으로 분석된다.

판치르가 북한의 재래식 무기체계에 이미 결합한 듯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북한판 이지스함' 최현호에는 함정용 '판치르-ME'를 복사한 듯한 대공무기가 탑재돼 있었다. 유도탄 탑재 발수와 추적레이더, 기관포, 구동축 등 핵심 부품이 판치르와 같았다.


러시아가 북한에 전투차량 탑재 판치르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개량형 모델을 지원했거나, 설계 기술 등 핵심 기술까지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경우 북한은 고질적 취약점이었던 낙후한 방공망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작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완하기 위해서 관련된 장비들과 대공 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미 언급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해킹과 역설계가 주특기인 만큼, 러시아의 판치르 지원이 단순히 방공무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첨단 방공기술을 내재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현호함에 탑재된 북한판 판치르[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북한 최현호함에 탑재된 북한판 판치르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kc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영대 윤종신 정용화
    김영대 윤종신 정용화
  2. 2손흥민 리더십 재평가
    손흥민 리더십 재평가
  3. 3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4. 4푸틴 트럼프 성탄 축전
    푸틴 트럼프 성탄 축전
  5. 5김병기 논란
    김병기 논란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