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강유석 "구도원 역 오디션…PD님 앞 바들바들 떨어"[인터뷰]①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살면서 본 오디션 중에서 제일 많이 떨었던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강유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강유석이 최근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강유석은 극 중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엄재일 역으로 출연했다.

‘언슬전’ 시작에 대해 묻자 강유석은 배우 정준원이 연기한 구도원 역으로 오디션을 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원호 감독님은 캐릭터랑 점접이 많은 사람을 캐스팅하시는 것 같다”며 “첫날에는 구도원만 읽고 나왔고 다음에는 제가 아쉬워서 더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두 번째 미팅 때는 구도원 읽다가 엄재일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엄재일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그때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세 번째 갔을 때는 아예 엄재일만 읽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tvN)

그는 “대본을 미리 주시는 게 아니라 항상 당일에 주시는데 제가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고 하시더라. ‘다음에 다른 오디션 가서 떨리면 대본을 밑으로 내려놓고 해라’ 하셨다”며 웃어 보였다.

또 강유석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봤고 신원호 감독님의 팬이기도 했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떨렸던 것 같다”며 “나도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힘이 들어가면서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디렉터스 토크에서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강유석에 대해 ‘응답하라 1988’의 안재홍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유석은 부끄러워하면서 “제 입으로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재홍 선배랑 저랑 비슷한 지점이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닮았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 보는 사람한테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주는 것들”이라고 답했다.

강유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실제로도 엄재일과 닮은 점이 많다는 강유석은 “저는 엄재일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냐면 저보다 좀 더 고레벨인 친구라고 한다. 저랑 비슷한 밝음이 있지만 저의 밝음, 친화력, 회복 탄력성이 5라면 그 친구는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엄재일은 보부상처럼 짐을 들고 다니며 주변을 챙기고,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와도 웃음기를 잃지 않고, 환자를 위해 병원에서 새우잠을 자는 인물. 준비 과정을 묻자 강유석은 “수술방 들어가서 수술하는 것도 보고 1년차 분이랑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실제로 병원 생활도 해봤다. 어떻게 하지 싶었다”며 “당직이 있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24시간을 풀로 있고, 또 출근하시면 30시간이 넘는 거다. ‘그럼 잠은 언제 자요? 언제 깨 있어요?’ 하면 ‘그러니까 정신 차려야죠’ 하시더라”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잠도 못 자고 바쁜 모습을 보고, 재일이가 바쁜 회차로 나온 부분에서는 분장팀에 더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는 망가질 거면 제대로 더 망가지자고 했는데 분장팀에서 그건 너무 과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언슬전’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강유석은 “많은 분들이 저희 ‘언슬전’과 엄재일의 ‘엠카’ 무대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함이 크고 너무 행복했다”며 엄재일처럼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