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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음포쿠가 맺어준 벨기에 인연...김재성 "축구 방향성 확신 생겨, 무언가 계속 시도하는 지도자 되겠다"(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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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용인)] 스페인을 떠나 벨기에로, 김재성의 여정은 지도자로서 김재성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학습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재성은 29일 '인터풋볼'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카페엣에서 만나 스페인에서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어떻게 유소년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지 본 걸 자세히 이야기했다(지난 1편 내용). 이후 김재성은 스페인에 머무는 대신 벨기에행을 택했다. 벨기에로 가 인천 코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음포쿠의 도움을 받았다.

음포쿠는 벨기에 출신 콩고민주공화국 미드필더다. 스탕다드 리에주,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을 했고 2023년 인천에 와 1년 동안 있었다. 현재 인천을 떠나 루마니아 팀에 있는데 김재성이 온다는 소식에 음포쿠는 벨기에 인맥 라인을 총 가동해 그를 도왔다. 인천 시절 연이 벨기에까지 이어진 것.

벨기에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났다. 바로 오현규다. 셀틱을 떠나 벨기에 헹크로 간 오현규는 짧은 출전시간에도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 찬사를 받고 있다. 음포쿠 소개로 헹크로 갔는데 먼저 다가온 오현규를 만났고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도 대화를 하면서 축구 경험을 쌓았다.

인천 코치 때부터 해설위원, TSG 위원 생활, 그리고 연맹 프로그램 속 떠난 스페인, 벨기에까지 말한 김재성은 수년간 경험, 또 지금도 쌓아오고 있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가는 길에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 선수들을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등을 차근차근히 알아가며 스스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또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 이어 벨기에 이야기까지 자세히 본다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이하 김재성 인터뷰②]



-스페인을 떠나 벨기에로 간 이유는?

음포쿠가 큰 도움을 줬다. 음포쿠에게는 정말 고맙다. 인천 시절 인연이 있던 선수다. 둘 다 지단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호주에 있을 때 외국 생활 어려움을 느껴서 음포쿠와 힘든 부분을 같이 공유하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음포쿠는 유럽 네트워크가 대단히 잘 되어 있는 사람이다.

스페인에 있을 때 바르셀로나를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벨기에에서 다른 축구를 보고자 했다.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을 벨기에에서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음포쿠가 여러 팀 컨택을 직접 해주면서 도움을 줬다.


-음포쿠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지난 시즌 끝나고도 유럽 연수 이야기를 음포쿠에게 꺼냈는데 윌 스틸 감독과 연락을 해서 연결시켜주더라.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유럽 네트워크의 감탄을 느꼈다. 토트넘 홋스퍼와 바이에른 뮌헨이 작년 한국에 왔을 때도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수석코치, 빈센트 콤파니 감독과 대화하게 도와줬다.

벨기에에선 지단 에이전트를 만나게 해주고 숙식을 제공했다. 매일 밤 사람을 불러 바베큐 파티를 해주며 현지 사람들과도 교류를 시켜줬다.



-여러 벨기에 팀을 갔는데 오현규가 있는 헹크에서 모습이 눈에 띈다.

벨기에는 유스가 아닌 1군 팀을 봤다. 스탕다드 리에주, 로얄 앤트워프 디렉터와 각각 대화를 나눴고 헹크로 가서 훈련을 연달아서 봤다. 헹크 훈련에서 인천 시절 나와 피지컬 코치가 시도했던 게 보이더라. 우리도 하고 있는 걸 여기서도 한다는 걸 보면서 자신감과 확신이 확실히 생겼다. 헹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 면담을 했다. 사실 못 만나는 자리였는데 오현규가 잘해서 내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핑크 감독은 일본에서 감독을 하면서 아시아에서도 경험이 있었고 손흥민을 함부르크에서 발탁하고 지도한 경험도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 축구 철학도 이야기하면서 비슷한 점을 공유했다. 내 노트북을 꺼내서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고 핑크 감독 의견을 들었다. "헹크 훈련에서 봤던 축구가 내가 생각하는 축구다"라고 하자 동조를 했다. 거기서 엄청난 보람과 확신을 느꼈다. 헹크 훈련장을 떠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정리한 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에선 내가 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알게 됐다면 벨기에에선 내가 생각하고 지향한 축구가 맞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지지와 근거를 얻어 힘을 가지게 됐다.

-오현규와 에피소드가 있나?

(오)현규와는 연이 없었다. 음포쿠가 헹크에 날 소개하면서 오현규가 내가 오는 걸 듣게 됐다. 불편함을 주고 싶지 않아 연락은 안 했는데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오현규가 왔다. 오현규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벨기에 생활에 대해 들었다. 벨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한국 사람이 없다. 아예 아시아 사람을 찾을 수도 없다. 그런 나라에서 한국 선수가 이 정도 대접을 받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현규도 셀틱을 떠나 헹크에 왔을 때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실력으로 증명을 하니 어려움이 사라지고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축구 선배로서 감사했다. 예전에 (신)광훈이, (김)원일이, (조)찬호랑 유럽 여행을 갔는데 기성용, 박주영, 이청용, 박주호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후배들이 거기서 뛰고 있어 선배들이 혜택을 본 것이다. 정말 감사했는데 오현규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헹크 스태프들에게 오현규를 물어보면 칭찬만 한다. 오현규는 팀 훈련이 끝나면 몇몇 선수들과 함께 자진해서 추가 훈련을 하더라. 왜 이 선수가 유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느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게 없다.


-핑크 감독과 대화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핑크 감독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지막에 "전술적인 건 감독이 가질 수 있는 10가지 무기 중 하나다. 나머지는 결국 매니지먼트다"고 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때로는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하더라. 최근 유튜브를 같이 하는 이영표, 설기현 형님도 감독의 매니지먼트 중요성을 정말 많이 언급했다. 코치로서 경험도 있지만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계속 배우려고 하는 것도 여러 부분 중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며 채워가려고 한다.

-스페인, 벨기에 연수를 통해 느낀 점은?

인생에서 가장 축구를 밀도 있게 본 시간이었다. 깊이 들어가서 생각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 가장 큰 특징은 집중도 높게 축구를 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함께 한 모든 멤버들이 최고였다. 축구에 대한 깊이와 열정이 대단했고 4개 구단 분들도 배운 것들을 다 기록하며 어떻게 적용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기로 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고 정말 의미가 있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일단 시야를 더 넓히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축구가 결국 비슷해지고 있는데 난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뭔가를 파고 새롭게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축구가 발전하는 것 같다. 원칙은 정해져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원리 안에서 선수들이 통제된 선택을 하도록 만들며 더 다양한 축구를 시도하고 싶다.

'선수들이 하는' 축구가 아니라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메이슨 코치와 대화를 나눴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에게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을 보면 이 선수가 이 상황에선 이런 선택을 하겠다라고 보면 여지 없이 그 선택을 하더라"고 하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을 통제한다고 했다.

통제는 강압적인 통제 뜻이 아니다. 선수들이 여러 선택지 중 가장 높은 확률 선택을 하도록 상황을 만들고 인지시키는 것이다. 그 위치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건 결국 게임모델 구축과 명확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통제 안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는 지도자가 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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