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프라다 패션쇼 참석을 위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진행된 가운데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에서도 '정치색 논란'을 피하려는 신중한 모습이 관측됐다. 최근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빨간색 숫자 '2'가 적힌 점퍼 사진으로 정치적 해석에 휘말리며 논란을 겪은 이후 연예인들이 의상이나 배경 등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는 사전투표일 직전인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빨간색 숫자 2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사진을 게시했다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카리나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고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일상적인 게시물이었을 뿐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카리나 사례는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 기간 중 연예인의 SNS(소셜미디어) 활동이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다른 연예인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명확히 하려는 듯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검은색 의상과 마스크 차림으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인증샷을 올렸지만, 별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개그맨 조세호도 '사전투표 완료♡'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검은 상의 차림으로 사진을 남겼다. 배우 윤세아 역시 검은 옷을 입고 반려견과 함께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배우 김고은은 아예 사전투표소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문 사진만을 올리는 방식으로 정치색을 피했다.
배우 한예리는 흑백 필터를 활용해 자신의 셀카를 공개하며 "목, 금!! 사전투표하기"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개그우먼 신기루는 손등에 투표 도장을 7개 찍은 사진과 함께 "행운의 미래를 위해 7개"라며 투표 독려에 나섰다. 가수 이채연은 파란색 손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빨간색 방울토마토를 든 인증샷을 공개하며 "방울토마토로 색 중화"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래퍼 빈지노는 사전투표일에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빨간색이 강조된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적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그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사전투표 기간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조심하지 못한 부분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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