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타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 만화책 중 "2025년 7월에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예언하는 페이지. 2021년 7월 5일 오전에 꾼 꿈의 내용을 토대로 해류의 움직임까지 그림으로 그려 표시했다. /라쿠텐 라쿠마 |
일본에 곧 대지진이 닥친다는 소문이 일본 정부의 진화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자 일본 관광청은 최근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여행을 결정할 때는 공식 기관이 발표하는 과학적 정보를 참고하기를 추천한다”는 입장을 냈다.
소문의 내용은 오는 7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일본 서남부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만화가 다츠키 료가 1999년에 출간한 ‘내가 본 미래’가 최근 일본 유튜버의 소개로 재조명된 일이 계기가 됐다. 작가의 예지몽(미래를 보여주는 꿈)을 소재로 했다는 이 만화책에 ‘2025년 7월 5일 대지진이 발생해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때보다 3배 높은 쓰나미가 일본 서남권을 덮친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2011년 3월에 대재해가 온다’는 내용으로 동일본 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알려지면서 소문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하게 퍼졌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대만 등 중화권까지 소문이 퍼졌고 홍콩에서는 실질적으로 관광객이 줄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큰 지진이 올해 안에 발생한다는 설이 확산해 지난달 부활절 연휴 기간에 홍콩에서 일본을 방문한 패키지 여행 참가자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한 항공사는 일본행 여객기 편성을 줄였다.
관광 타격이 예상되자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 지진 발생 시기나 장소,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면서 “관련 추측은 믿을 만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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