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홀 연속 노보기 박현경 vs 시즌 4승 노리는 이예원, 우승 발판 마련(종합)

[양평(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주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현경과 올 시즌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는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부터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박현경(사진=KLPGT 제공)

박현경과 이예원은 30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고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냈고, 이예원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은 박현경은 후반 3번홀(파5)에서는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그린까지 212m를 남기고 우드로 친 2번째 샷이 그린 프린지에 떨어졌는데 경사를 타고 홀 1.2m 거리에 쩍 붙었다.

그는 “경기 감각이 워낙 좋아 큰 위기가 없었고 보기없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또 2개 대회 연속 이글을 기록했다. 예전에는 1년에 하나 하기도 어려웠던 이글을 2개 대회 연속 기록했다. 최근 흐름이 좋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글 상황에 대해선 “더스타휴 파5홀이 그린 언듈레이션 때문에 2번째 샷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거기서 우드 샷이 100% 마음에 들 정도로 잘 맞았다”며 ”올해 비거리도 조금 늘었고 무엇보다 정확성이 좋아졌다. 덕분에 세컨드 샷을 좋은 자리에서, 페어웨이에서 많이 할 수 있고 아이언 샷까지 좋다 보니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친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메이저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3번홀부터 E1 채리티 오픈 54홀, 이번 대회 18홀까지 78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이예원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연속 노보기 기록인 104홀을 깨려면 이번 대회 최종 3라운드 9번홀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는 “제가 몇 홀 연속 노보기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욕심 난다”고 말했다.

이예원(사진=KLPGT 제공)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첫홀인 10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타이틀 방어 발판도 마련했다.

이예원은 “지난주 샷 감이 좋지 않아서 컷 탈락을 했지만 오히려 휴식을 취하고 샷도 교정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왔다. 오늘 첫홀부터 실수가 나와서 다음 홀부터 버디를 많이 만들려고 공격적으로 쳤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이예원은 “샷을 할 때 어드레스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스코어가 좋은 편이다. 오늘 드라이버나 세컨드 샷 때 셋업이 편안하게 잘 잡혀서 제 샷을 믿고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각오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현재에 집중하면 4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서로 라이벌 구도로 엮이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워낙 친한 사이여서 라이벌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지막 날까지 서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윤지(사진=KLPGT 제공)

선두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 8언더파 64타를 작성한 정윤지와 최가빈이 차지했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쌍둥이맘 골퍼’ 안선주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작성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정윤지는 ”요즘 답답했던 퍼트가 오늘 특히 잘됐다“며 ”퍼트를 놓치면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퍼트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리듬, 스트로크, 정렬 등 다양한 요소를 점검하며 연습해왔다. 4월부터 꾸준히 퍼트 연습을 하고 있고 매일 2시간씩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윤지는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가빈은 ”버디를 8개 했다는 사실을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알았을 정도로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 오늘 100m 이내 웨지 샷이 좋아서 이 거리에서 2.5m 이내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18개 홀 중 8개 버디를 잡아낸 정윤지는 이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47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박현경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준우승한 이채은이 박민지, 임희정 등과 함께 공동 11위(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가빈(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