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가 30일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 재개 기자회견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SBTLTM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원NC파크 재개장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이 대표는 "이번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NC파크 임시 폐쇄 기간 저희 구단을 도와주신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KBO를 비롯해 이해와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저희 구단과 팬들을 대승적으로 배려해 주신 kt 위즈 구단과 기아 타이거즈 구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에도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파격적인 협조로 저희 구단이 편안하게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이는 단순한 대체 경기장을 넘어 구단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곳곳에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NC 다이노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기간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하나 되어 원팀 정신을 보여준 구단 구성원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특히 선수들이 보여준 강한 투지와 정신력은 힘든 시기 팀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됐고, 앞으로 구단의 조직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을 위한 구단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는 이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구단의 생존 자체에 위기를 느꼈다. 창원시에 구단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고지 이전을 비롯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십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더 많은 팬이 공감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것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진 건 아니고 이제부터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경남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이 지난 19일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시설 보수 부분(관중석 상부에 위치한 NC 구단 홍보용 간판과 조명등에 대한 고정 상태 불량은 용접과 실리콘 처리, 나사 풀림 방지제 도포, 관중석 난간에 설치된 강화유리 1개 안정성 확인)에 대해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창원NC파크는 지난 3월 29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도중 3층 높이 건물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소재 마감재 '루버'가 떨어져 그 아래 있던 20대 팬이 머리를 크게 다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팬 2명은 각각 쇄골 골절과 다리 외상을 입었다.
낙하 사고가 벌어진 바로 다음 날 LG-NC전이 취소됐고, 창원NC파크는 폐쇄 조치된 뒤 시설물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구단 자체적으로 사고 수습을 위해 나섰지만, 야구장 주인인 창원시, 구장 운영 및 관리 주체인 창원시설공단이 미온적인 자세로 책임을 회피해 야구장 폐쇄가 장기화했다.
NC 구단,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이 합동대책반을 꾸려 사고 원인이 된 313개의 루버를 모두 철거했지만 지난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마지막 승인을 받지 못해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NC는 대체 홈구장으로 울산을 찾아 6경기를 치렀고, 그 사이 시설물 안전 점검 및 보완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30일 마침내 재개장이 확정됐다. 창원NC파크가 폐쇄된 사이 NC 선수단은 44경기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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