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황재균은 이날도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머문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을 치고 출루했다.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해 결국 살았다. 이어 배정대의 볼넷 때 2루에 갔고, 2사 후 로하스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었다.
그런데 3루를 밟고 홈으로 뛰는 과정부터 스피드가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3루와 홈의 중간 사이부터는 사실상 걷기 시작했다. 결국 절뚝이며 홈에 들어왔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듯했다. 그냥 주루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하며 홈으로 들어왔으나 홈을 밟은 이후 곧바로 그 자리에 누웠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황재균은 곧바로 교체됐다.
경기 후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우려대로 왼쪽 햄스트링 손상이 발견됐다. 그레이드2 수준이다. kt는 황재균이 6~8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 30일 공지했다. 회복 추이에 따라 결장 기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회복이 더 늦어질 수도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두 달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전반기 아웃은 확정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뛴 황재균은 2018년 kt로 이적한 뒤 줄곧 팀의 핫코너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팀이 3루수 허경민을 FA로 영입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1루로 갈 수도 있었지만 또 1루에는 문상철이라든지 다른 선수들이 있었다.
이에 캠프 때는 외야 글러브까지 가지고 와 외야수로도 훈련을 했고, 유격수 등 내야 다른 포지션도 군말 없이 뛰는 등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8세 베테랑의 투지에 많은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그리고 황재균은 부정적이었던 시즌 프리뷰를 자신의 실력으로 바꾸며 순항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으로 모든 흐름이 끊길 위기다.
한편 올해 김상수 허경민 등 주축 야수들이 돌아가며 아팠던 kt는 강백호가 27일 수원 두산전에서 귀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전반기 아웃이 확정된 상황이다. 강백호는 회복까지만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이다. 8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자원인 황재균의 이탈은 설상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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